주변국 갈등·소비세 인상으로 日증시 매력 낮아져
[뉴스핌=한기진 기자]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이 압승하자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민당이 의석 과반수인 63석을 크게 넘는 114석을 확보하고 야당인 민주당이 57석에 그쳐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다는 것이 이유다. 새로 선출된 의원의 임기는 2019년 6월로, 아베 신조 총리는 더욱 안정화된 정권 기반 위에 뜻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시장의 향후 3개월의 시세 전망 조시 결과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다수로 아베정권이 탈디플레이션을 위한 정책을 계속하면서 엔저의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초 우리나라 증시는 일본 아베노믹스와 엔저로 인한 최대 피해국으로 지목되며 약세에 빠졌다. 하지만 일본 선거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국 증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엔저 최대 피해주'로 알려진 자동차 관련주 주가도 양호하다. 오전 10시5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날보다 각각 0.23%, 0.49% 올랐다.
노근환 현대증권 투자전략 부서장은 “엔화가 약세이면 자동차종목은 지나친 걱정으로 실제보다 과장되게 시장에서 받아 들여왔지만 결국 되돌려졌다”면서 “최근에는 엔화 약세에 따른 경합업종 우려가 시장에서 반영되고 있지 않아 (아베 승리로)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세여도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로 상반기 내내 상처 입었던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일본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으로 경제정책보다는 헌법 개정 등 우경화와 주변국과 갈등, 소비세 인상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것이란 이야기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화약세는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 역시 낮아져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손실을 만회하는 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소비세 인상은 확실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이 기자회견에서 “계획했던 대로 소비세 증세를 단행하고 싶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현재 5%인 소비세를 오는 2014년 4월 8%로, 2015년 10월 10%로 인상하기로 법으로 정한 바 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약세가 제한적일 경우 일본 증시 투자매력도 약화하며 엔화 약세기 소외되었던 타 아시아 증시로의 자금유입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엔화 약세가 제한적일 경우 한국 자동차, 가전, 조선 등 업종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