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불리우며 미국 내 4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던 디트로이트시(市)가 파산보호(챕터9)를 신청했다.
이는 미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디트로이트시는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릭 슈나이더 미시건주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디트로이트를 다시 건전한 재정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파산보호 신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힘든 결정이지만 지난 60년간 외면해 온 재정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선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디트로이트시가 지명한 케번 오어 비상재정관리관은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오어 관리관은 10억 달러 이상의 시 자산과 부채를 보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법원은 이를 검토한 뒤 파산보호에 대한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디트로이트시의 재정적자는 3억 8000만달러 이상이며 장기부채가 14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기부재는 최대 170억~2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이다.
디트로이트시는 이미 지난 달 14일 만기 도래하는 25억 달러 규모의 무보증 지방채에 대한 상환을 중단하겠다며 부분적인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디트로이트시의 파산 신청에 대해 백악관 역시 사태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미 브런디지 백악관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참모들이 이번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디트로이트시가 (위기에서) 회복되고 미국의 위대한 도시 중 하나로서 지위를 유지하도록 굳건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디트로이트시의 일부 지방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데 이어 6개월 내에 디트로이트시의 파산 위험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