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원책 장기 호재로 봐야"
[뉴스핌=정경환 기자] 중국 정부의 태양광산업 지원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발 훈풍에 힘입어 태양광산업이 부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는 동시에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5일 매년 10GW의 태양광에너지 생산 능력을 2015년까지 총 35GW까지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태양광산업 의견지침서'를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태양광 관련주들의 주가가 전반적인 상승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5.68% 올랐다. 같은 기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가 6.69%, 태양광필름 생산업체 SKC는 4.17% 상승했다.
더불어 오성엘에스티와 웅진에너지 그리고 신성솔라에너지도 각각 31.51%, 25.11%, 14.61% 급등했다. 에스에너지는 13.37%, 태양전지용 잉곳 및 웨이퍼 생산업체 넥솔론은 11.79% 뛰었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 증가는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에 수혜가 될 것"이라며 "특히 분기 10GW, 연간 40GW의 설치 수요가 올해 하반기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과잉공급 해소로 인한 제품 가격 안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3분기 말부터 중국의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8월 초 중국과 EU 간 반덤핑 판정으로 인한 EU수출 감소를 완충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상반기 중국의 설치량이 3GW 미만으로 예상보다 적어 하반기 설치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양광산업의 정상화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에서 단기적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글로벌 태양광 산업이 정상화되기까지 아직도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가까운 미래에 이들 업체들이 의미 있는 영업이익 수준으로 회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기투자자들에게는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가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날 넥솔론 3.38%, 에스에너지 2.18%, 그리고 신성솔라에너지가 0.40% 각각 떨어지며 태양광 관련주 중 일부는 조정을 받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