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5일만에 하락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QE) 축소 및 종료를 주장하고 나선 데 따라 하락 압박을 받았다.
유로존에서는 포르투갈의 정치 리스크가 재부상한 데다 신용평가자 피치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면서 독일 국채가 강세 흐름을 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소폭 오른 2.587%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상승한 3.627%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도 각각 1bp와 2bp 올랐다.
연준 정책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플로서 총재는 잭슨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비전통적인 부양책을 연내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QE를 축소하기 앞서 고용지표의 보다 뚜렷한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벤 버냉키 의장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CIBC 월드 마켓의 톰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은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을 원하지 않는다”며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고 싶은 것이 연준의 속내”라고 판단했다.
이날 장 초반 미국 국채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포르투갈의 정치 리스크로 인해 유로존 부채위기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BNY 멜론 캐피탈 마켓의 댄 멀홀랜드 트레이더는 “포르투갈의 리스크가 유로존 국채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정 부분 미국 국채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기 이전 1조달러를 밑돌았던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3조5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존에서는 악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포르투갈 국채시장이 급락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고, 프랑스의 등급 강등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1bp 치솟은 7.51%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21일 이후 최고치다.
정치 리스크가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마뉴먼트 증권의 마크 오츠왈드 전략가는 “포르투갈의 정당들 사이에 경제 위기를 돌파하는 데 대한 공감대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 경우 규모가 작은 국채 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6bp 하락한 1.56%를 나타냈고, 프랑스 10년물 수익률 역시 4bp 하락한 2.19%에 거래됐다.
이날 피치는 성장 둔화를 근거로 프랑스의 최고 등급을 박탈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