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해 총재가 양적완화(QE)의 연내 종료를 주장하면서 달러화 반등을 이끌어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1% 하락한 1.3070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0.36% 오른 99.32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16% 소폭 오른 129.82엔을 기록해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29% 오른 82.95를 나타냈다.
연준 정책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플로서 총재는 잭슨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비전통적인 부양책을 연내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QE를 단번에 종료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가까운 시일 안에 축소하기 시작해야 하며, 가급적 연내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QE를 축소하기 앞서 고용지표의 보다 뚜렷한 개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벤 버냉키 의장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연준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여전히 연내 QE 축소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를 포함해 성장 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들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RBS의 브라이언 다인저필드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9월 QE를 축소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최근 벤 버냉키 의장이 비둘기파에 가까운 발언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유로화 하락은 플로서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 이외에 포르투갈의 정치 리스크가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혼란이 수습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정책자들 사이에 위기 해소를 위한 공감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여기에 피치의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피치는 성장 둔화를 이유로 프랑스의 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리고, ‘안정적’ 등급전망을 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경고가 번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흐 루트만 외환 전략 헤드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반면 ECB는 팽창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달러화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