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애초부터 생각 없어…시한 지날수록 부실 우려"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당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12일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을 겨냥해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새누리당에 "물타기를 중단하고 국정조사특위 가동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특위 정청래 간사는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또다시 물타기를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애써 마련한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간사는 "새누리당은 오늘 예정됐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열람 일정을 취소하고 모든 국회 일정까지도 전면 중단할 수 있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며 "이는 국민과 약속한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까지 파행시킬 수 있다는 협박에 다름 아니다. 특위를 '개점휴업'상태로 만든 데 이어 '폐업'까지 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초부터 새누리당은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를 열심히 할 생각이 없었다"며 "새누리당은 국정원 국정조사 채택을 반대한 의원들을 특위 위원의 3분의 1로 채웠고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 제척 주장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며 모든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물타기로 이 정국을 빠져나가려는 속셈이라면 큰 오산"이라며 "그 뒤에는 쓰나미 같은 거대한 국민의 분노가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사에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 기억되고 있는 데 이어 새누리당은 물타기정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간사는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금쪽같은 시간 10일이 이미 지났다. 국민에게 대단히 송구스러울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남은 기간 중 단 하루라도 시간이 헛되이 가는 일이 없도록 즉각 아무런 조건 없이 국정조사 특위 가동에 적극적 임하라"고 촉구했다.
특위 신경민 위원은 이 자리에서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과 국정조사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납득이 안된다"며 "국정조사는 어떤 사건과도 연계할 수 없는 건인데 납득할 수 없는 조치를 취하는 새누리당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신 위원은 "왜 갑자기 국정원이 발췌록을 가져와 뿌리고 전문을 공개했는지, 국정원 국정조사를 해봐야 개혁을 어떻게 할지 알 수 있는데 왜 갑자기 몇 단계를 뛰어넘은 셀프 개혁이 주문됐는지, 왜 갑자기 국방부와 국정원은 나와서 시키지도 않는 해석을 하는지, 기록관 방문이 이렇게 (무산) 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일련의 괴이한 것들이 무엇을 향하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범계 위원은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과 그 이전에 합의됐던 국정조사 문제를 어떻게 연동할 수 있나. 하기 싫은 마음이 있어 기다렸다는 듯이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위원회 위원 중 1/5 이상이 소집을 요구하면 위원회를 운영할 수 있다. 그렇게 가길 원하는지 되묻는다"고 밝혔다.
전해철 위원은 "시한이 지나갈수록 부실한 국정조사가 될 수 있다"며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