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니트사업본부 상무 인터뷰
[뉴스핌=백현지 기자] "현재 니트시장의 성장세로 볼 때 니트사업은 태평양물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 것은 맞지만 해외 공장 확대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김미옥 태평양물산 니트사업본부장(상무)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지난 1972년 설립된 태평양물산은 의류를 비롯한 다운소재, 침장 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우븐(woven)분야 뿐 아니라 니트사업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발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태평양물산이 니트사업부를 출범한 것은 1998년이지만 많은 투자를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3년 사이 인력확충 및 조직 강화 등을 통해 우븐 뿐 아니라 니트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디자인실 개설, ODM 비중 확대
김 상무는 한국외국어대 1982학번으로 대학 졸업 이후 패션, 섬유분야를 떠난 적이 없는 전문가다. 이에 대해 "섬유만 열심히 했다"는 게 김 상무의 자평이다.
이같은 전문성은 지난 2010년 9월 1일 태평양물산 니트사업본부를 담당하게 된 이후에도 발휘됐다.
기존 태평양물산은 베트남, 인토네시아 등 해외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의류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출을 주력해왔지만 김 상무는 수익성 높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에 주목했다. 실제로 ODM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10%대까지 성장했다.
김 상무는 "니트는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디자인을 개발하는 R&D(연구개발) 부서를 설립하고 원단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패브릭 라이브러리도 개설했다"며 "바이어들이 직접 원단을 만져보고 고를 수 있어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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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물산의 의류 및 의류소재 전시실 |
◆ 니트사업부 확장, 올해 '매출 1000억원' 목표
니트사업부서는 현재 70여명으로 태평양물산 전체 503명 중 13.9%를 차지하고 있다. 태평양물산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004억원, 이중 니트사업부 매출은 600억원을 차지했다.
태평양물산의 3개 본부 중 가장 매출비중이 작지만 향후 성장성은 그만큼 크다는게 김 상무의 전망이다. 특히 스포츠웨어로 분류되는 요가복 등의 아이템이 레저성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11년 니트사업부 매출액이 약 300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했을때 큰 폭의 성장세다.
김 상무는 "해외공장의 생산능력 확충 등을 통해 2013년에는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회사 만의 장점을 살려 스포츠웨어 등을 특화해 나가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9월까지 성수기, 주가 회복은?
현재 태평양물산은 성수기로 우븐 뿐 아니라 니트사업 관련 공장도 풀가동 중인 상황이다.
특히 니트사업부는 해외 그 중 미국 매출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만큼 해외 물량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니트사업부는 현재 해외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네시아 스마랑 지역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있다. 현재 하노이 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은 각각 32개, 23개 라인이 가동 중이며 올해 말까지 인도네시아 공장은 총 40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 다음해까지는 60개 라인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지장, 덕장 그리고 현장이라는 말이 있다"며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현장 경영을 중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성수기인 현재에도 태평양물산의 전날 종가기준 주가는 지난 5월 28일 고점대비 13.4% 내렸다. 이는 올해 1분기 발생한 영업손실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매출 증가 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