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기업관련 입법 활발…전체 경제인 대변 '역할' 막중
[뉴스핌=김지나 기자] 손경식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누가 선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경제민주화 흐름 속에서 업무도 많아진데다 역할도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이르면 이달말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신임 회장은 관례상 16명으로 구성된 서울상의 부회장단 중에서 뽑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로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국 14만 기업을 회원으로 둔 대한상의의 회장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모두 아우르는 경제계의 대표다. 대기업·재벌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최근같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행위를 바로잡자는 ‘경제민주화’기조 속에서 대한상의 회장의 역할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범’논란을 필두로 대기업 규제 관련 움직임은 강화되는 한편 중소기업, 소상공인들 역시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며 문제를 공론화 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들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의 좌장으로서 그 임무의 막중함이 어느 때 보다 큰 이유다.
이처럼 회장 업무가 ‘바빠졌음’은 명백해 보인다. 지난 9일 공식 사임한 손경식 전 회장도 이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상의가 굉장히 바쁜 단체로 변모했다”고 환경 변화를 내비쳤다. 최근 국회에서 기업 관련 입법도 활발해지고 노동문제도 많아지면서 기업을 대변해야 할 책임이 무거워졌다고 설명했다. “상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활발한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CEO에게는 ‘체임버(chamber)’ 회장직이 매력적일 수 있다.
상공회의소(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y)는 전 세계에서 지역별, 국가별로 공동체를 구축, 교류가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 방문 시 대한상공회의소(KCCI : The Korea Chamber of Commerce & Industy)' 회장직함은 공신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대한상의가 외국과 교류가 잦아지며 '국제화'가 되고 있는 덕에 국제관계에 앞장서야 하는 임무도 늘어났다고 손 전 회장은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