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中 경기침체 실물분야 타격, 9대 산업 도산 위험 높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시중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실물경제도 본격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초  태양광 패널업체 선텍이 파산한데 이어 최근에는 조선사 룽성중공이 임금체불과 함께 대규모 감원조치에 나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일부 업종에선 상당수 기업들이 연쇄 도산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지성(證券之星)은 7일 도산 우려가 있는 중국의 9대 업종과 그 원인을 집중 조명했다. 이 신문은 금융업에서는 신탁회사·프라이빗에쿼티(PE)·자산운용 컨설팅 업종이, 제조와 중공업에서는 조선업·LED·철강 업체가, 서비스업에서는 해운업 그리고 중소형 부동산 기업·가구 유통업이 도산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 금융업계의 시한폭한 '신탁·자산운용 컨설팅·프라이빗에쿼티'
지난 2008년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중국의 신탁업은 불과 6년 만에 총자산 3606억 위안에서 8조 7200억 위안으로 늘어났다. 총자산 규모는 이미 보험업을 넘어서 중국의 신탁업은 은행을 뒤이어 중국 제2의 금융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신탁업의 대약진 뒤에는 경쟁 과열과 무분별한 업무 확장이라는 부작용이 발행했고, 이로 인한 위험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신탁어음을 막지못해 경매에 넘어간 칭다오하얏트 센터 사건, 지린(吉林)신탁 사기사건부터 최근의 *ST주장(珠江)의 신탁대출 연체까지 중국 신탁업계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 셰궈중(謝國忠)은 "시중의 자금 유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림자 은행에 기대 발행한 신탁증권이 매우 위험하다"며 "업계의 줄도산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안신(安信)증권의 수석경제학자 가오샨원(高善文)도 "중앙은행이 대형은행의 파산은 용인하지 않겠지만, 신탁회사와 증권회사는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은행감독관리회가 이미 '금융기관파산 조례'에 관한 내부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며, 관련 조례가 확정되면 신탁회사가 가장 먼저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역에서 유행처럼 번진 프라이빗에쿼티(PE) 업종도 자금난, 투자수익 감소 및 관리감독 강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2012년 말, 중국의 한 경제연구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중국 90%의 PE 투자기구가 도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벤처캐피탈(VC)과 프라이빗에쿼티 기구가 운용하는 실질 자금은 1억 위안 미만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중국에서 자금모집에 성공한 벤처캐피탈과 프라이빗에쿼티는 593건에 이르지만, 2012년 1~8월까지 자금조달에 성공한 사례는 40여개에 불과했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자산운용 컨설팅 회사도 연쇄 도산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약 600여개의 자산운용 컨설팅 회사가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탁상품 판매를 위주로 수익을 올리는 자산운용 컨설팅 업체는 올해 들어 신탁상품 발행량이 감소하면서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자산운용 컨설팅 업체인 노아프라이빗웰스 매니지먼트(諾我財富)는 2011년 매출총액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90.6%와 107.9%증가했지만, 분기별 실적을 보면 같은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65.6%와 16.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 컨설팅업의 생명줄은 자금"이라며 "PE와 주주의 자금지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많은 업체들이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업계 전문가는 "적어도 약 500~600여개의 자산운용 컨설팅 업체가 파산하게 되고 시장에는 결국 경쟁력을 갖춘 대형 업체가 시장을 재편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 파산 후보 0순위 '조선업, 철강, LED'
최근 룽성(鎔盛)중공의 자금난은 중국 조선업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중소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파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은행권이 룽성중공에 대해 조기자금 회수에 나서면 이 업체는 부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조선업 전체에 대한 우려로 은행권이 조선사를 상대로 대출금 상환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조선업계에서 연쇄 도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철강업체의 위험성도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왔다. 최근 자금난을 이유로 6월 24일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멈춘 장시(江西)성 핑터(萍特)강철은 대표가 대출금을 갖고 도주해 관계 당국이 조사해 착수했다. 특히 생산과잉과 환경보호 기준 강화로 중소형 철강업체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5월 허베이(河北) 탕산(唐山)지역에서는 199개 업체가 환경보호 기준 미달로 강제폐업됐다.

LED 시장도 '풍전등화(風前燈火)' 상태긴 마찬가지다. 정책적 지원 하에 규모의 성장에만 치우쳤던 중국 LED 업계가 2012년 가격경쟁 심화, 기술적 한계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침체기를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각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LED산업은 대표적인 생산과잉 업종이 됐다.

2011년 JDL엔터프라이즈(鈞多立 쥔둬리)의 부도를 시작으로, 중국 최대의 중외합작 LED 반도체 업체인 선옵티컬(旭瑞光電 쉬루이광뎬)이 생산을 중단했고, LED 모니터 업계 5위인 선전위안징(深圳願景)광전자의 대표가 도주했다. 또한, 닝보(寧波) 안디(安迪)광전이 파산신청을 하는 등 LED 업계에서는 최근 몇년 부도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전문가는 올해 수천개에 달하는 LED 관련 업체 중 다운스트림 업계를 중심으로 약 60%의 공장이 도산 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해운업, 부동산,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 
중국 국영선사인 코스코(COSCO)의 웨이자푸(魏家福) 회장이 최근 사실상 2년간의 극심한 실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홍콩과 상하이에 상장된 코스코는 2011~2012년 총 200억 위안(약 33억 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코는 국영기업으로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부도는 면했지만, 다른 선사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어 일부 선사의 파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베이 원양운수그룹의 가오옌밍(高彦明) 주석은 "최근 몇 년 중국 해운업계가 불경기로 시름하고 있다"며 "해운업의 회복을 위해 해운공급과잉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운업 전체의 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7일 기준,  2012년 실적보고를 마친 13개 선사 중 5곳이 손실을 기록했고, 아직 실적보고를 하지 않은 선사 3곳의 예상손실액은 13억 9000위안에 달한다.

가오옌밍 주석은 "해운업 위기의 원인은 행운공급 과잉"이라며 "해운시장의 거품이 조선업의 생산과잉을 초래했다
"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부동산 시장에서도 중소 부동산개발업체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20대 부동산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중소형 부동산개발 업체는 점유율 하락과 동시에 자금난까지 겪고 있다. 건설은행은 2012년 전국 38개 지점에 소형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도록 하는 등 금융권도 중소형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2009년 부동산 개발 열기에 편승해 중국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규제강화와 최근의 자금난이 겹치면서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에는 총 투자금 1억 위안이 넘는 항저우 부동산 개발프로젝트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이에 관련된 업체들이 연쇄 부도를 맞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는 3년 이내에 약 30%이상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돼 현재 5만 여개에 달하는 부동산 기업이 3만 5000천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 상점의 발달과 원가 상승으로 중국의 대형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중국 최대규모의 가정용 가구자재 유통업체인 둥팡자위안(東方家園)의 본사매장이 파산을 신청했고, 미국 2대 업체인 홈데포(Homedepot)도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영국의 토탈인테리어 업체인 비앤큐(B&Q)도 중국 매장을 현재의 60여개에서 40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가정용 건축자재 매장의 위기는 전자상거래와 주택 거래량 감소와 관련이 있다. 주택 거래량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매장임대 비용 상승, 인터넷 매장 증가의 영향으로 기존의 초대형 가정용 건축자재 매장들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중국 가구판매상인연합회 회장은 "5년내 가정용 건축자재의 매출 40%이상이 온라인 거래를 통해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사진
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