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이번주에도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2일 "경제성장이 연준의 목표에 부합한다면 올해 하반기에 양적완화 프로그램(QE)이 축소될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발언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이를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의 발언 이후 주가는 하락한 반면 미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증시의 견고한 버팀목이었던 양적완화의 축소 시점으로 쏠리면서 경기 개선을 시사하는 긍정적 자료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로 둔갑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시장의 변동성이 강화되자 연준 관계자들은 당분간 통화완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투심 달래기에 나섰고, 시장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오자 빠르면 9월 조기 부양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에 다시 힘이 실렸다.
지난딜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총 19만5000개로 전문가 예상치인 16만5000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노동참여 인구 역시 3개월째 증가했다.
국채매입 프로그램 조기 축소를 시사하는 이처럼 강력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5일 랠리를 펼치며 1% 전진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의 랠리를 다소 에누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낮은 수준의 거래량으로 상방움직임이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테이퍼링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은 10일 전미경제연구소(NBER) 컨퍼런스에서 연설할 예정인 버냉키 의장의 입에 집증되고 있다.
이들은 버냉키가 NBER 연설을 통해 이번 고용보고서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조기 축소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관한 힌트를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
버냉키의 연설이 예정된 10일에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의 지난달 의사록이 공개된다. 의사록은 버냉키 연설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 QE 측소에 나설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번달 로이터 폴에서 16개 프라이머리 딜러 가운데 11개가 9월을 QE 축소시점으로 꼽았다. 이에 비해 지난달 19일 폴에서는 17개 프라이머리 딜러 중 7개가 같은 견해를 보인 바 있다.
투자자들은 버냉키 연설과 FOMC 의사록 외에 지정학적 긴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의 정치적 소요사태는 원유공급에 관한 불안감을 키우며 미국의 원유선물가를 14개월 고점으로 밀어올렸다.
월요일 알코아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되면서 펀더멘털이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권 전면으로 복귀한다.
이번주에는 알코아 외에 JP모간 체이스와 웰스 파고 등이 분기 실적 보고를 한다.
2분기 S&P500 기업들의 매출 전망은 3대 1의 비율로 부정적 예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예상수준을 수월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