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만 5000 재탈환, S&P 50일 이평 돌파
- 미국 비농업 취업자수, 대폭 증가
- ECB 이사 "유로존, 침체 지속시 일본 전례 밟을 수도"
- 피치, 이집트 신용등급 강등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훈풍에 다시 올랐다. 고용시장의 지표 개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현실화로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지만 시장은 견고한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1만 5000선 재탈환에 성공했고 S&P500지수는 모처럼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98%, 147.29포인트 상승한 1만 5135.84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02%, 16.48포인트 오른 1631.89에 거래를 종료했다. 나스닥지수는 1.04%, 35.71포인트 뛴 3479.38을 기록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5%, 1.6%, 2.2%의 상승을 확보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는 16선 아래로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시장은 미국의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가벼운 출발을 알렸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19만 5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6만 5000명은 물론 직전월의 17만 5000명보다도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민간부문에서 20만 2000명이 새롭게 일자리를 얻으며 2개월 연속 20만명 증가를 상회함으로써 정부 부문에서 7000명이 줄어든 것을 상쇄시키는 데 충분했다.
실업률은 7.6%선에 머물렀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고용증가와 주택시장의 반등은 미국인들의 재정상황 개선은 물론 이루 경제 회복에 대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유니크레딧그룹의 함 반홀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는 좋은 수준으로 특히 상향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역시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
다.
그런가 하면 유로존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브누아 꾀레 이사는 한 포럼 강연을 통해 기본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후반부터 유로존의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성장 리스크는 하향세를 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꾀레 이사는 "그러나 더 우려스러운 가능성은 유로존 경제가 지속적으로 둔화를 보이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현실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유로존에 몇몇 '좀비 은행'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것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악재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강등 조치했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최근 이집트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불안 여파에 주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피치는 "이집트 정치 안정성의 악화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며 "경제와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등 이유로 꼽았다.
이날 이집트에서는 군부와 반군부 시위대의 충돌이 일어나면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불안사태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외신들은 이날 이집트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최소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얀 파트너스의 로버트 바블릭 전문가는 "7월 (FOMC) 회의가 다오온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9월에 근접할 수록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채시장이 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달러화는 3개월 고점을 다시 찍었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70%대까지 올랐다.
금융주와 산업주가 S&P의 상승 흐름을 주도한 가운데 유틸리티주와 식품주들이 약세에 머물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