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6월 고용지표 개선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자산매입 축소를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유로존에서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가운데 독일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5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2bp 치솟은 2.725%를 기록,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도 20bp 뛴 3.693%를 나타냈다.
2년물이 3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이 18bp 급등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9만5000개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16만개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민간 부문에서 20만20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고, 정부 부문에서는 7000명 감소했다. 건설과 서비스업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 가운데 제조업 부문에서는 6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7.6%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7.5%를 소폭 웃돌았다.
지표 발표 직후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양적완화(QE) 축소를 기정사실화했다. 달러화 강세 및 금값 폭락과 함께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유동성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가격에 적극 반영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수석 부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연준의 정책 기조 변경을 예상하고 있다”며 “자산 매입 축소 여부가 아닌 시기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국채는 지난 5~6월 사이 3.2%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개월 기준 2009년 이후 최악의 수익률이다.
핌코의 토니 크레센치 이사는 “고용 지표가 상당히 강했다”며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강한 힘을 실어주는 결과”라고 전했다.
골드만 삭스와 JP 모간은 이번 고용 지표를 계기로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고용 지표는 독일 국채도 끌어내렸다. 이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1.72%를 나타냈다.
RBC의 피터 샤프릭 채권 전략가는 “독일 국채시장까지 끌어내릴 정도로 미국 고용 지표가 강했다”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미국과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0년물 기준 미국과 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98bp로 2006년 9월 이후 최괴를 나타냈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이 15bp 내린 7.12%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5bp 하락한 4.62%에 거래됐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2bp 상승한 4.43%을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