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수직상승, 임대차 마찰 잦아
[뉴스핌=강소영 기자] 최근 중국 베이징의 중심상업지구인 궈마오(國貿)의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스타벅스가 매장 철수를 단행한 사건은 중국 부동산 거품이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음을 예시하는 사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학 박사 마광위안(馬光遠)은 4일 중국광파망(中國廣播網)을 통해, 스타벅스를 비롯한 외국계 체인점의 연이은 매장 철수는 부동산 거품의 악영향이 실물경제에 미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역설했다.
그는 스타벅스가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중국 매장 1호점인 궈마오점을 폐쇄조치가 지나치게 비싼 임대료라는 것이 시장의 보편적 관측이라며, 스타벅스 외에도 많은 소매업체, 식음료 및 외식 업체 등이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중국 시장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 박사는 최근 몇 년 중국에서 6개의 매장을 폐쇄한 카르푸의 경우도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이 대중국 사업을 축소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2년 줄도산하고 있는 중국 대형 서점가 역시 무리한 확장으로 인한 부채 증가 외에 높은 매장 임대료가 경영 악화를 부추겼다. 이 같은 이유로 2007년 이래 전국 적으로 문을 닫은 민간 서점은 1만 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임대료로 '고통'받고 있는 업종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전자산업 1번지로 불리는 중관촌(中關村)에서도 최근 몇 년 임대료를 올리려는 건물주와 세입자 간의 마찰이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최근 많은 업체가 중관촌을떠나 인터넷 상점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마 박사는 전자제품 등 일부업종은 임대료 절감을 위해 '인터넷'을 선택할 수 있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외식업, 유통업 등은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임대료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중국 실물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이제 막 현실화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