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과 중동 지역의 리스크가 고조된 데 따라 금 선물이 상승했다.
이집트와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 및 미국 서비스업종 지수 부진이 금값 반등에 힘을 실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은 8.50달러(0.7%) 상승한 온스당 1251.90달러에 거래됐다.
포르투갈의 고강도 긴축 정책을 주도했던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에 이어 파울로 포르타스 외무장관까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게 고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집트의 반정부 과격 시위 및 정치 리스크도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USA골드의 피터 그랜트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집트의 시위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데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재점화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금값을 밀어올렸다”며 “미국 경제지표 역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민간 고용은 시장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서비스 업종 지수는 실망스러웠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은 18만8000명 증가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6만명을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 역시 5000건 감소한 34만3000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 경기는 3년래 최저치로 둔화됐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2.5를 기록해 전월 53.7과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4.0을 밑돌았다.
5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집중된 가운데 신규 고용 창출이 20만 건에 못 미칠 것이라는 데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집트 및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에 대해 키트코 메탈의 피터 휴그 트레이딩 디렉터는 “뉴스 헤드라인은 건설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4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금 매도를 꺼렸다”며 “특히 포르투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이날 포르투갈을 필두로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는 등 국채시장에서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뚜렷했고, 유럽 주요 주식시장 역시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골드포캐스터닷컴의 줄리안 필립스 대표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금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어 금값 조정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온스당 1200달러 아래로 다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금 선물 9월 인도분이 39센트(2%) 오른 온스당 19.70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10월물은 21달러(1.5%) 내린 온스당 1346.80달러를 나타냈다.
팔라듐 9월물은 3.20달러(0.5%) 하락한 온스당 685.70달러에 마감했고, 전기동 9월물은 3센트(1%) 하락한 파운드당 3.1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