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정경환 기자] 급락했던 증시가 반등할 때 선두에 섰던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D램 가격 상승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SK하이닉스도 급락했다.
코스피가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진 시장이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71포인트, 0.04% 내린 1855.02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3조8430억원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조원에 못 미쳤다.
오전장 한 때 1867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하락 반전 1850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이 오전장 후반부터 하락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엔화 가치가 다시 100엔에 육박하고, 전날 발표된 6월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친 게 자동차주 약세 원인으로 꼽혔다.
자동차 애널리스트 출신인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거의 수급에 의한 장으로, 해외 상황 및 정책 변수 등의 불안요인들로 인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주들이 전날 판매실적이 나오면서 2분기 실적 우려가 퍼진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3억원, 298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60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에서 각각 279억원과 206억원으로 모두 매수 우위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은 개선 여지가 있다"며 "외국인이 300억원 가량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지난달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운수장비업종이 2.51% 급락했고, 화학, 전기전자, 유통 그리고 제조업종도 소폭 내렸다. 그 외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음식료, 섬유의복, 의약품, 철강금속, 전기가스 그리고 보험업종이 1~2% 오르며 비교적 강세를 띠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영향을 끼칠 만한 큰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적 반등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850 선에서 그간의 차익 실현 매물과 대기 매물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악재는 어느 정도 반영됐고 시장의 우려도 과도한 것으로 보이므로 증시는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단기트레이딩 보다는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 센터장도 "지난번 저점을 바닥으로 반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 실적에 따라 경기민감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9포인트, 0.17% 하락한 526.92를 기록하며 닷새 만에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