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팬텀:라스트 커맨더'에서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에드 해리스 |
영화 ‘팬텀:라스트 커맨더’는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냉전시대로 객석을 안내한다. 퇴역을 앞둔 드미트리(에드 해리스)는 군 내부에서 최고의 바다사내로 인정받는 핵잠수함 함장.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심해를 항해하던 드미트리는 뒤늦게 합류한 KGB 소속 브루니(데이비드 듀코브니)와 갈등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설상가상으로 임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면서 냉전 상황은 제3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악화된다. 고뇌하는 드미트리. 마지막 임무는 과연 성공으로 끝날까.
‘팬텀:라스트 커맨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토드 로빈슨 감독은 의문투성이인 역사 속 잠수함 침몰사건을 자신만의 상상력을 동원해 이 영화를 완성했다. 프로젝트 극비사항에 부쳐졌던 ‘팬텀’의 정체를 뒤쫓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특유의 긴장감이 온몸을 엄습한다. 이 영화의 매력은 끝까지 유지되는 묵직한 스릴이다.
'팬텀:라스트 커맨더'에서 에드 해리스와 연기대결을 펼친 데이비드 듀코브니 |
눈길은 두말할 것 없이 에드 해리스에게 쏠린다. 함장 제복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다. 실제로 에드 해리스는 ‘제복발’ 좀 받는 배우다. 2001년 ‘에너미 앳 더 게이트’에서 나치 스나이퍼를 열연했던 그는 주드 로와 서늘한 연기를 주고받으며 몰입을 극대화했다.
이번 작품에서 에드 해리스는 작전 이전에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드미트리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브루니와 대립, 미국과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극한상황에서 짊어져야 하는 막중한 무게를 특유의 표현력으로 객석 구석까지 전달한다.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또 다른 배우는 데이비드 듀코브니. ‘X파일’에서 엉뚱하고 사람 좋은 외계인 전문요원 ‘멀더’로 기억되는 그는 차갑고 악랄한 캐릭터를 브루니를 열연했다. 에드 해리스와 주고받는 눈빛연기 만으로 막강한 스릴을 선사하는 내공에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