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갤럭시S4 판매, 걱정할 필요 없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JP모건 리포트'로 촉발됐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버냉키 쇼크와 중국 신용위기 우려까지 겹치며 삼성전자 주가는 연중최저치인 120만원대로 급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다르다"며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5% 넘게 급반등,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매도를 지속하던 외국인투자자들도 매수로 돌아섰다.
◆ 갤럭식 S4, 아이폰 전철 밟나?
외국인은 지난 7일 JP모간이 갤럭시S4 모멘텀 둔화 우려를 지적한 후 전날까지 2조9000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 순매도 1위다. 이 사이 주가는 18.2%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처럼 되지 않을까라는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애플 주가는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고점대비 40%나 떨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처럼 삼성의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고점대비 20% 정도만 빠져서 아직 지켜봐야한다는 비관론도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이어 국내 증권사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내렸다. 신한금융투자는 19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애플은 주력사업이 스마트폰, 그것도 아이폰 밖에 없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외에도 반도체 등 수익사업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 삼성전자, 갤럭시S4 분기별 2000만대 이상 판매
삼성전자는 내달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가 불확실성을 해소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샌포드번스타인이 삼성전자 부품사 생산현황을 확인한 결과 갤럭시S4 판매 둔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250만원으로 유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갤럭시S4 판매량이 2분기에는 2200만대, 오는 3분기에는 24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스마트폰을 분기당 200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연구위원은 "실적도 2분기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돼 최근 하락세는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부 수익성 감소에 대한 우려는 장기적인 것이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같은 과정을 겪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스마트폰 사업부가 워낙 커져 (스마트폰 사업부 부진시)다른 사업부에서 완벽한 보완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