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자극, 잠재 인수후보자 주가도 올라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관련주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26일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을 3개 그룹으로 쪼개 팔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금융 한 임원은 “우리금융의 주가가 하나금융보다 못한 이유는 민영화 문제 때문이었다”면서 “앞으로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오전 10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공식발표하자 우리금융 주가는 3%대로 오른 가격에서 움직이고 있다. 거래량도 오후 2시 현재 190여 만주로 전날 182만주를 이미 넘기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우리투자증권도 3%대로 올랐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식은 14개 자회사를 우리은행계열, 지방은행계열, 증권계열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예금보험공사와 우리금융지주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계열은 우리금융지주를 인적 분할해 경남은행지주 및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하고 각각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과 합병한다. 증권계열은 지방은행계열 매각과 동시에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을 묶어 파는 '1+3 매각 방안'을 추진한다. 우리F&I, 우리파이낸셜 지분도 묶거나 개별로 매각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방은행계열 인적분할 및 증권계열 최종 인수자 결정 이후 내년 1월 중 매각절차가 개시된다.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우리금융 계열로 묶여 매각된다.
이처럼 계열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매각하기로 하자, 민영화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장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시장에 되돌려줄 수 있는 자회사 분리매각 방안을 선택했다"면서 "민영화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매각절차는 가급적 신속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성공 현실성을 높게 만들어 민영화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지만 덩치가 큰 우리은행이 변수”라고 했다.
향후 관련주들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 황석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방은행의 유력한 인수 후보인 BS금융과 DGB금융을 추천한다”며 “이들 종목은 2분기 실적도 시중은행들에 비해 양호하다”고 했다. 이날 BS금융과 DGB금융의 주가는 2% 가량 올랐다.
그러나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내년 8월까지 매각이라 장기적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당장 주가 흐름과 연관시키기는 어렵다”면서 “경남은행을 인적분할하는 것은 소액주주에게는 긍정적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