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제임스 소이어(제이미 폭스)의 경호원에 지원했지만 탈락한 존 케일(채닝 테이텀)은 실망한 딸을 위해 함께 백악관 투어에 나선다. 하지만 바로 그날, 예기치 못한 공격이 시작되고 백악관은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인다.
계속되는 무차별 공격의 끝에는 미국을 넘어 전 인류를 겨냥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케일은 케일대로 딸과 대통령을 동시에 구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처한다. 거대한 화염 속에 빠져들어가는 이 영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어떤 연출로 객석을 뒤흔들까.
빈약한 드라마와 개연성 없는 전개 등 그동안 에머리히 감독의 약점으로 꼽혔던 요소를 만회하려는 듯, 이번 영화는 비교적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가족애와 유머를 녹여냈다. 백악관이라는 고립된 공간적 요소 역시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데 한몫을 한다. 무리한 설정이 없는 것은 아니나 ‘재미’를 우선으로 본다면 아쉬움을 느낄 새는 없을 듯하다.
극중 제이미 폭스가 선사하는 깨알 재미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가 연기하는 미국 대통령 제임스 소이어는 현재 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연상케 하지만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흉내’ 내고 있는 인상을 받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얼마 전 개봉한 안톤 후쿠아 감독의 ‘백악관 최후의 날(Olympus Has Fallen)'과 비슷하겠다는 걱정은 접어도 좋다. 백악관이 무차별 공격을 받는다는 소재적 측면에서 유사하나, ‘화이트 하우스 다운’ 쪽이 좀더 사실적이고 짜임새 있어 보인다.
‘더 이상 안전한 곳은 없다’는 설정 위에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거대한 스케일을 담아낸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27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