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스 조각상 [사진=뉴시스] |
영국 맨체스터박물관 직원들은 지난 4월 관내에 전시된 조각상 하나가 혼자 움직이는 장면을 촬영했다. 문제의 조각상은 이집트 사람들이 죽은 자들의 신으로 숭배한 ‘오시리스’다.
오시리스 조각상이 움직인다는 소문이 박물관에 처음 퍼졌을 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천천히 오시리스 조각상이 혼자 시계 반대방향으로 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결국 박물관 측은 감시카메라 설치를 결정했고, 놀랍게도 직원들의 이야기가 사실로 밝혀졌다.
맨체스터박물관 이집트 전시부문 담당자 캠벨(29)은 “당연히 처음엔 소문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천천히 오시리스 조각상이 돈다는 느낌이 들었다. 4월 초 영상을 촬영한 결과, 조각상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박물관의 괴담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최근에야 알려졌다.
박물관에 따르면 오시리스 조각상은 약 4000년 전 이집트에서 발굴됐다. 맨체스터박물관에 전시된 것은 80년 전 일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단 한 차례도 없던 황당한 일이 벌어지면서 오시리스 조각상은 각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죽은 자들의 신이 산 자를 데려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괴담이 떠돌고 있다.
오시리시는 이집트를 대표하는 남신이다. 파라오들은 자신이 죽으면 오시리스로 환생한다고 믿었다. 오시리시는 죽음을 관장하는 신인 동시에 세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권력자로 통했다.
고고학 전문가들은 오시리스 조각상의 회전이 일반인에게 느껴지지 않는 미세한 진동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