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교체를 공식 언급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른바 양적완화(QE)에서 발을 빼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는 판단이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학 경제학 교수는 1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연준 의장의 교체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고, 이는 연내 자산 매입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임기 만료 시 버냉키 의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버냉키 의장은 임기가 만료되기 이전 출구전략을 개시한 후 연준을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냉키 의장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QE로 금융위기를 진화한 한편 경기 회복에 힘을 실었을 뿐 아니라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종료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 할 것이라는 얘기다.
버냉키 의장의 후임에 대해 펠드스타인은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월가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넷 옐런 부의장이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가진 후 기존의 제로 수준의 금리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한 한편 고용시장과 경제성장과 관련된 리스크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방송 ‘찰리 로즈 쇼’에 출연해 “버냉키 의장이 원했던 것보다, 그리고 적정 기간보다 오래 동안 연준 의장직을 맡았다”는 말로 연준 수장의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