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 경쟁 격화…벤츠ㆍBMW 관세 인하분 선반영 공세 강화
[뉴스핌=김기락 기자]내달부터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3차 관세 인하로 유럽 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더 갖추게 된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독일차가 최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한·EU FTA 3차 관세 인하에 배기량 1500cc 이상 유럽 자동차의 수입 관세가 3.2%에서 1.6%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유럽차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가격 인하폭은 평균 50만~8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메르세데스-벤츠ㆍ아우디ㆍ폭스바겐 등 독일차 업체는 내달부터 전 차종의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관세 인하분을 이달부터 적용하는 등 공세 태세를 높이고 나섰다. BMW는 5시리즈 세단과 5시리즈 투어링, 그란 투리스모, 6시리즈와 7시리즈 구매 시 관세 인하분을 선반영한다. 60만~120만원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선반영된 판매 가격은 520d는 60만원 인하된 6200만원, 6시리즈 그란 쿠페는 120만원 적용된 1억850만원, 730d는 120만원 인하된 1억241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4일 출시를 앞둔 E300 엘레강스 판매 가격을 6780만원으로 책정했다. 출시와 동시에 관세 인하분을 반영한 것이다. 기존 E300 엘레강스 가격인 6940만원 대비 160만원 내렸다.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내달 가격 인하를 준비 중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차종에 따라 인하폭은 다소 차이가 나겠으나 판매 가격은 평균 1%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도 “관세 인하된 판매 가격을 이달 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폭스바겐은 2000만원대 소형차, 폴로 출시 후 지난달 368대를 팔아치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비틀의 일부 편의사양을 조절해 판매 가격을 500만원 낮추는 등 물량 공세를 강화 중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6만1695대로 지난해와 견줘 19.4% 올랐다. 같은 기간 베스트셀링카 10종 중 독일차가 1만5918대에 달한다. 이는 올해 신규등록된 수입차 중 38.7% 비중이다.
관련 업계에선 일본차 가격 할인에 유럽차도 가격이 내려가는 만큼 수입차 가격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와 유럽차 등 수입차 가격 인하가 계속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가 더 이상 신차를 앞세워 가격을 높이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 위로부터 BMW 5 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폭스바겐 폴로<각사 제공>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