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의 노동 인구 감소에 따른 인구보너스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14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인구보너스 상실과 국가 정책 지원에 힘입어 로봇 산업이 황금기를 맞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관련 상장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증권사 애널들은 중국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상당수의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노동자)이 과거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해 일했다면 지금은 임금 인상을 비롯한 작업 환경 개선 등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이 날로 까다로워져, 갈수록 치솟는 인건비와 노동력 부족으로 제조업체들의 로봇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로봇 기술 활용은 중국의 산업 발전 수준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산업은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나아가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중국의 경제구조 전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제로봇연합회(IFR)는 2014년 중국의 로봇 수요량이 3만2000대에 달해 세계 최대 로봇 수요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에는 중국 내 공업 로봇 연간 공급량이 2만대를 돌파해 로봇 총 보유량이 13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사실상 중국 제조업계는 이미 로봇 도입 및 활용 단계에 들어섰다.
매년 봄이면 세계 최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폭스콘이 노동자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공장 앞에는 채용 면접을 보러온 응시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올해에는 신입 사원 채용 규모가 예년과 확연히 다르게 줄었는데, 이는 폭스콘의 산업 로봇 도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11차 5개년 규획기간(2006~2010년) 중국 산업 로봇 시장은 연간 30%의 고속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 기간 공장에 설치된 로봇 수량이 5만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산업 로봇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 해 중국의 로봇 보유량은 5만2290대로 2009년보다 1.71배 증가했다.
중국 핑안(平安)증권은 지난 2006~2010년 중국의 산업 로봇 업계가 30%의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현재 중국 산업 로봇 보유 수량은 일본의 10%, 독일의 25%밖에 되지 않는다며 향후 시장 성장성이 매우 밝다고 진단했다.
중국 과학기술부에서도 2012년 '스마트 제조 과학기술 12차 5개년 규획', '서비스 로봇 과학기술발전 12차 5개년 규획'을 출범해 의료용 로봇을 비롯한 서비스 로봇 신흥산업을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상하이(上海)증권 애널은 "산업 로봇은 중국 제조업 구조 전환에 없어서는 안 될 첨단설비로 '12차 5개년 규획'의 중점 육성 7대 신흥산업 가운데 하나"라며 "중국의 산업 구조 전환이 점차 실현되고 고령화가 가속화 됨에 따라 로봇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애널들은 지치런(機器人 300024), 자스과학기술(佳士科技 300193), 싼펑스마트(三豐智能 300276), 보스구펀(博實股份 002698) 등 로봇 업체를 수혜주로 꼽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