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 '아베노믹스'와 함께 진행되던 엔캐리 트레이드가 최근 외환시장과 닛케이주가지수의 급격한 변동성과 함께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예상치 않게 중국이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
지난 16일 자 마켓워치의 논평가 크레이그 스티븐 씨는 '아베노믹스'가 흔들리면서 중국 역시 갑작스런 '핫머니' 유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경제는 바닥을 찾아 헤맸고, 상하이종합주가지수 역시 2000선을 밑돌았다. 하지만 아베 정권 출범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일본은행(BOJ)이 적극적인 완화정책에 나서면서 얘기치 않게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경제 장률과 부동산시장 역시 개선 양상을 보였다는 점을 환기했다.
'아베노믹스'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찾아 눈을 돌렸는데, 그 중 하나가 위안화였기에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환율이 중국 당국의 통제 하에 있는 만큼 하방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위안화가 결제 통화로 도입되면서 점차 외부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시장 혼란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고, 여기에 일본의 통화정책이 갑작스레 변경될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
스티븐 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추산으로 볼 때 지난 달 신규 외국환평형기금이 668억 6200만 위안으로, 증가율이 전월대비 77%나 줄었다면서, 이는 중국으로 유입되는 핫머니 가 줄고 중국 외환당국이 국내 유입된 외환을 사들인 금액이 그만큼 줄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때마침 지난주 중국 관영 증권보 역시 1면 사설을 통해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단지 둔화된 것이 아니라 흐름이 아예 반전되기 시작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스티븐 씨는 이처럼 '롱 위안-숏 엔' 캐리 트레이드가 줄어드는 현상은 연준의 출구 기대감, 아베노믹스 효과 축소 및 중국의 핫머니 단속 등의 복합적인 원인에 기인하겠지만, 어쨌거나 이는 중국이 외화자금에 예상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