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냉키 연준의장의 '시장 달래기' 예상
[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7~2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19일로 예정된 FOMC를 통해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로 인한 프로그램 매도세까지 더해지면서 주간 기준 약 1.80% 하락했다.
이달 들어 美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선진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머징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다행히 이번 FOMC회의에서 버냉키 연준의장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언급으로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시장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FOMC를 전후해서 달러 강세가 완화되며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며 "오는 18일 전후가 저가 매수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M Fwd PBR 1배는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경험적으로 지수의 하단으로 PBR 1배 선인 코스피 1900p 내외는 매수 가능한 권역이란 설명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다만, 유럽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반등의 1차 목표는 직전 고점인 2050p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외에 미국 주택지표(18, 20일)와 일본 5월 수출입동향(19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20일) 그리고 중국 6월 제조업 PMI(20일)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6월 FOMC를 통한 조기 출구전략 우려의 완화 가능성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유럽의 성장전략 및 금융시장 안정화 시도에 더해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저평가 매력 부각도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국내 증시는 저점 형성 및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연구위원은 "5월에도 일본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경우 일본 엔화의 추가적인 강세는 불가피한데 이 경우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한 중국 6월 HSBC 제조업 PMI의 시장 컨센서스도 전월 49.2보다 개선된 49.4로 예상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IT와 자동차업종의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을 우선으로, 건설과 유통업종을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 연구위원은 "FOMC 회의 이후 반등이 예상되므로 FOMC 회의 전까진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다만, 최근 엔/달러 환율의 급락을 감안해 조정 때마다 IT, 자동차 등 수출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팀장은 "최근 원화 약세 강화 및 단기 낙폭 과대했던 IT, 엔저 현상 후퇴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술적 반등 대응을 권한다"며 "또한, 추경 조기집행 이후 국내 경기부양 효과를 반영할만한 건설과 유통업종도 선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