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흡혈녀 줄리아 케이플스(45). 피 제공자의 목에 상처를 낸 뒤 직접 선혈을 빨아먹는다. [사진=줄리아 케이플스 페이스북] |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거주 중인 줄리아 케이플스(45)는 30년 동안 매월 피 2ℓ를 마시는 별난 여성이다. 피를 빠는 것 말고는 일반 사람과 다를 바 없는 그를 이웃들은 ‘살아있는 흡혈귀’라고 부른다.
케이플스가 피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 유지. 신선한 피를 마시면 피부도 매끈해지고 피로도 싹 가신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피를 마시는 행위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 경우, 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기쁨이다.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말했다.
케이플스는 10대 때 자신이 산 사람의 피를 본능적으로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15세 때 사귀던 남자아이와 첫 키스를 했다. 문득 입술을 깨물고 싶어졌다. 흐르는 피를 받아 마셨더니 묘한 기분이 들더라. 물론, 그 친구는 울며 도망쳐버렸다”고 털어놨다.
산 사람의 피를 받아 마시는 여성 줄리아 케이플스 [사진=줄리아 케이플스 페이스북] |
황당한 욕구 탓에 사람을 사귀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결혼에는 성공했다. 그의 남편 도널드는 흡혈 습성을 이해해줬다. 아예 서로 피를 빼 바꿔 마시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공동묘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주민들은 이들을 ‘흡혈귀 부부’라고 불렀다.
케이플스의 남편은 아이가 생긴 뒤 피를 끊었다. 교육상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케이플스는 도무지 피 없이는 살 수 없었다. 그는 더 이상 피를 뽑아주지 않는 남편 대신 다른 피 제공자를 찾아야 했다.
해결책은 인터넷에 있었다. 케이플스는 '다크 로즈(Dark Rose)'라는 닉네임으로 커뮤니티에 가입한 뒤 사정을 털어놓고 피를 나눠줄 사람을 모집했다. 의외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이해해줬고 요청을 받아들였다. 덕분에 케이플스는 지금도 신선한 피를 마시고 있다.
전문가들은 케이플스의 습관이 치명적인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전문가는 “케이플스는 피 제공자의 목에 소독한 칼로 작은 상처를 낸 뒤 드라큘라처럼 피를 빤다”며 “피가 오염됐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매우 위험하다. 피를 빠는 과정에서 제공자 역시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