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뉴스타파가 중견기업인들의 명단이 담긴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리스트를 공개했다.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13일 조세피난처 6차 명단 공개를 통해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 김기홍 노브랜드 회장, 박효상 갑을오토텍 대표, 오정현 SSCP 대표 등 4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먼저 김성권 회장은 세계 풍력타워 점유율 1위인 강소기업 씨에스윈드의 회장을 맡고 있다. 김성권 회장은 씨에스윈드가 2008년 1월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로부터 472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자 한달 뒤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등기이사는 김성권, 주주는 김 회장과 아들 김창헌씨가 등재돼 있다.
김기홍 회장은 DKNY, GAP, ZARA 등 유명 패션 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하는 중견기업 노브랜드의 회장이다. 그는 2007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PTN 자료에 따르면 또다른 페이퍼 컴퍼니 2곳과 연결된 UBS 홍콩지사의 계좌 인출권이 김기홍 회장과 그의 배우자 이선희 노블인더스트 대표에게 부여돼 있다.
뉴스타파 측은 이외에도 또 다른 조세피난처 영국령 채널제도 저지섬의 페이퍼컴퍼니 윈넷홀딩스가 노브랜드의 대주주로 있다는 것을 추가로 밝혀냈다.
박효상 대표는 갑을그룹의 주력기업으로 부상한 갑을오토텍의 대표이사로 갑을그룹 고(故) 박재을 회장의 차남이다.
뉴스타파 측은 “업체 관계자는 오래 전에 설립된 것이라며 이미 사용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해명했지만 ICIJ 데이터엔 박 대표가 5년 전에도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정현 대표는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전자제품 코팅소재와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 SSCP의 대표이사로 부친 오주언 회장에 이어 회사 경영에 나선 인물이다.
하지만 경영에 나선지 10년만에 SSCP는 어음 11억원을 막지 못 해 최종 부도 처리되고, 당시 갑작스런 부도로 수많은 소액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그는 현재 배임과 횡력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