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5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달러화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축소할 만큼 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였다. 전날 3%에 이르는 상승이 지나치다는 평가로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후반 낙폭을 회복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장 초반 97.02엔까지 오른 뒤 95.14엔까지 하락하며 엔화가 상승세로 반전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 보합권인 96.03엔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0.16% 오른 1.3334달러에 거래됐다. 엔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은 0.14% 상승한 128.02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12% 하락한 80.95에 거래됐다.
투자가들은 5월 미국 소매판매가 0.4% 늘어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조한 인플레이션과 함께 소비자 수요가 강하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연준이 기존의 부양책을 지속할 수박에 없을 것이라는 데 힘이 실렸다.
미즈호 파이낸셜의 파비안 엘리어슨 외환 전략가는 “현 시점부터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발표되는 모든 경제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JP 모간의 글로벌 FX 변동성 지수는 10.68%를 기록해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 헤드는 “미국 경제 지표 부진과 달러화 하락은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향방이 엇갈렸다.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1.01% 하락했고, 인도 루피화는 1.04% 반등했다.
남아공의 랜드화는 0.07% 소폭 하락, 최근 급락 양상이 다소 진정됐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가 4일만에 상승했다. 최근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45%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