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조립식 주택' 모듈러 공법 적용 세종시 아파트 가보니…

기사입력 : 2024년07월08일 11:00

최종수정 : 2024년07월08일 14:4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세종시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5-1생활권 L5블록 아파트 1327가구 가운데 450가구 모듈러 공법 적용
건설의 탈현장화, 공기단축 이점 있으나 사업성이 관건
이한준 LH 사장 "건설 노동자 수급 갈수록 어려워 반드시 필요해 질 것"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찌는 듯한 무더위와 강한 햇살이 뜨거웠던 지난 4일, 세종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5-1생활권 L5블록 아파트 공사현장.

그런데 아파트 콘크리트 타설에 필요한 레미콘 차량 행렬이 보이질 않는다. 아파트 골조가 올라가고는 있으나 건설 현장 노동자들도 타설 작업이 아닌 무언가 체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아래에선 최대 600톤 용량을 가진 거대하고 육중한 크레인이 컨테이너 박스 크기의 모듈러를 들어 올리고 있다. 이 모듈러를 아파트 건설 현장에 블록 쌓듯이 조심스럽게 내려 놓는다.

세종시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L5블록 모듈러공법 적용 아파트현장 [사진=뉴스핌DB]

크레인의 밸런스 빔에 모듈러를 체결해 현장에 내려놓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단 30분만에 한 가구가 새롭게 생겨난 것이다. 기존 아파트라면 한 동 짜리 기준으로 철근 골조 공사로 시작해 콘크리트 타설, 양생까지 걸리는데 아무리 빨라도 1년 이상이 걸리는데, 이곳에선 수 개월 내에 한 동 짜리 아파트가 뚝딱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모듈러 공법을 활성화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파트 단지다. 이 아파트는 지상 12층 규모의 통합공공임대 아파트 1327가구 가운데 450가구를 모듈러공법으로 만들어진다. 모듈러주택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앞서 의왕초평지구에 짓는 20층짜리 381가구도 LH 최초로 모듈러주택으로 건설 중이다.

모듈러공법은 컨테이너 박스 크기에 외벽체, 창호, 배관 시설 등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는 운송과 설치만 하는 방식이다. 이를 탈현장 건설(OSC, Off-Site Construction) 공법이라고 한다. 자재와 유닛을 공장 등 건설 현장 밖에서 사전 제작한 이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건설 공법이다.

실제 모듈러 주택은 전체 공정의 80%이상이 공장에서 이뤄진다. 현장 인력이 최소화되고 자재, 부품들을 자동화·표준화된 공장 설비로 생산하기 때문에 기능공의 숙련도에 따라 현장별로 들쭉날쭉하던 시공품질이 일정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업의 제조업화, 자동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LH가 모듈러 공법을 확대 적용하는 이유는 건설 자동화, 제조업화를 통해 설계·시공오류, 기후변화로 인한 공기지연, 현장 안전사고 및 건설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다. 계기가 된 것은 역시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가 이같은 공법을 추진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모듈러주택 37㎡(11.2평) 견본주택. 거실, 주방, 방 하나 그리고 샤워부스가 있는 화장실 모두 구비 돼 있다. [사진=LH제공]

LH는 이날 현장에 한 개의 모듈러 견본주택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37㎡(11.2평) 크기였는데 안은 이미 다 지은 아파트나 다름없어 보였다. 거실, 주방, 방 하나 그리고 샤워부스가 있는 화장실 모두 구비 돼 있었다.  물론 가구와 전자제품이 설치돼 있긴 했지만 실제 모듈러 사전제작에는 실내 인테리어 대부분이 완성된다. 김수진 LH 세종특별본부 주택사업처장은 "전체 공정의 80%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되기 때문에 건설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다"면서 "도배도 초배돼 나오며 화장실도 양변기와 샤워부스가 완성된 채 운송돼 설치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듈러주택을 지을 수 있는 층고는 13층이 한계다. 초고층에는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에는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건설현장 책임자인 이건진 계룡건설 소장은 "한 동 하나에 139~140가구 규모로 설치된다"면서 "구조체가 50% 이상만 확보된다면 건설 공기도 기존 콘크리트 타설공법보다 30%이상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LH는 모듈러주택 시장확대와 대량생산 기반을 만드는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LH는 지난 6월 20일 스마트모듈러포럼, 한국철강협회, LG전자, 모듈러 제조기업 4곳과 기술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모듈러주택의 고층화, 건물·가전 융복합, 설계표준화, 층간소음 저감 등 품질개선을 위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LH는 참여기관들과 협력해 연내 모듈러 표준 설계·평면을 개발하여 대량 생산체계 기반을 마련하고, 층간소음 저감에 최적화된 바닥구조 등 기술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H는 모듈러 주택 이외에도 탈현장 공법 중의 하나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공법도 시범 적용하고 있다. PC 공법은 기둥, 보, 벽체 등 주요 부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으로 국가 기술개발(R&D) 실증사업으로 평택고덕지구 A58블록에서 건축 중이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LH는 PC공법의 공동주택에 최적화된 표준 평면 및 구조계획, 단열 및 방수계획 등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OSC 공법이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사업비용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LH는 아직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성이 검증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기단축 효과가 기존보다 절반으로 줄어들고 간접비용이 줄기 때문에 공급이 본격화된다면 공사비도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H는 특히 30년마다 재건축 논의가 나오는 일반 아파트와는 달리 모듈러 주택은 주기별 부품만 교체하면 100년까지 사용 가능한 장수명주택의 장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모듈러주택이 본격적으로 확산되지 않아 단가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공급이 확대되면 공급가격이 낮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건설 노동자의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돼 가고 있기 때문에 모듈러주택은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H가 다양한 실증사업을 통해 탈현장 건설공법을 표준화하고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우수 기술 개발하는 등 스마트 건설 기반을 다져 나가는데 앞 장 서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