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 움직임에 시장 이목 '집중'
-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낮다"
- 터키 정부, 시위 강경 제압으로 긴장국면
- 애플 회사채, 6주만에 9% 하락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반등에 실패했다. 다우지수는 1만 5000선을 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끝내 밀려나면서 장을 마쳤다.
환율 시장의 불안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유지에 대한 불안감 지속이 시장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84%, 126.79포인트 하락한 1만 4995.23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84%, 13.61포인트의 낙폭을 보이며 1612.5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06%, 36.52포인트 떨어진 3400.43으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일 일본 중앙은행(BOJ)이 추가 부양정책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한 실망으로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95엔대에 머물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설루지 공동매니저는 "모두가 엔화 흐름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금융시장의 영향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1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이후 S&P500지수와 엔화는 상관 관계를 보여왔다"며 "반대 상황이 (엔화에서) 발생할 때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개리 스턴 전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6.5%의 실업률 목표치를 설정해놓은 만큼 현재로서 조기에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개선되고 나아가 좀 더 회복세가 강력해진다면, 이런 조건부로서만 올바른 판단이 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두었다.
한편 미국의 지난달 연방정부 예산 적자는 전년 동기보다 11% 수준의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5월 미국의 재정적자가 전년대비 11월 증가한 138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1390억 달러를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올 회계연도의 누적적자는 6260억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6% 낮은 수준이다.
예산관리국은 올 회계연도 총 누적적자가 1조 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터키 정부는 다시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고 불을 지르는 등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제레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을 외치며 저항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분석가들은 시위대가 정치적 주류의 외부에 존재하며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은 만큼 이번 시위가 정권에 타격을 입힐 수준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이 급격히 터키 시장을 빠져 나가면서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인도에서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위안이 됐다. 인도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경제성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피치는 "이번 결정은 부채 감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반영한 결과"라며 "일부 제한적이긴 하지만 투자와 경제 성장에 있어 장애가되는 부분에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치는 2014회계연도에 5.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2015회계연도에도 6.5%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P 하위섹터들은 소비자 관련주, 금융주, 유틸리티주 등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HP는 이날 컴퓨터 제조업계의 전망이 여전히 유망하다는 맥 위트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지지선을 형성하며 3%대 상승을 보였다.
반면 애플은 또다시 1%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애플의 회사채가 발행 6주만에 9% 수준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