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 발행 결과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 따라 수익률이 14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유로존에서는 부양책 확대에 대한 기대로 스페인 국채가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2.24%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6bp 오른 3.38%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은 보합에 거래됐다.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5월1일 1.6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1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발행에 2.53배의 수요가 몰렸다. 이는 10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발행 금리는 2.209%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2.195%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BNY 멜론 캐피탈 마켓의 댄 멀홀랜드 채권 헤드는 “투자자들이 국채 밸류에이션을 공격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축소 여부에 대한 연준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정책 향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10년물 국채가 3일만에 상승했다. 독일 대법원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적법성에 대해 긍정적인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bp 하락한 4.62%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1bp 떨어진 4.36%를 나타냈다.
그리스 국채는 하락했다. 정치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된 데 따라 10년물 수익률이 39bp 급등한 10.41%에 거래됐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1.60%로 보합권에 거래됐고, 2년물 수익률이 2bp 내린 0.18%를 나타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피터 차트웰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다소 개선됐다”며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을 앞두고 자금이 스페인 국채시장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