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달러화가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하에 대해 약세 흐름을 보인 반면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캐나다 달러화가 주택시장 지표 개선에 강세를 나타냈고, 터키 리라화와 인도 루피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9% 오른 1.3256달러를 기록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반면 엔화에 대해서는 1% 이상 올랐다. 달러/엔은 1.09% 오른 98.62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02% 소폭 내린 81.67을 기록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엔은 1.37% 급등한 130.73엔에 거래됐다.
S&P는 미국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평가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였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S&P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한편 최근 미국 정부의 세수가 늘어나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3분의 1 이하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주요 외신과 시장 전문가는 S&P의 등급 전망 상향 조정이 미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경제정책연구센터의 딘 베이커 디렉터는 “미국 신용등급도 궁극적으로 최고 등급인 AAA를 회복할 것”이라며 “이번 등급전망 상향 조정은 첫 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ACG 애널리틱스의 스티븐 마이로 매니징 디렉터는 “S&P의 등급전망 상향 조정은 시퀘스터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익이 앞으로 수 분기 이내에 커다란 타격을 입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헬스케어 비용을 포함한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캐나다 달러화가 주택 지표 개선에 소폭 상승했다. 5월 신규 주택 착공이 20만178건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05% 올랐다.
반면 터키의 리라화는 사회적 혼란을 악재로 하락했고, 인도 루피화는 외국인의 국채 매입 요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내림세를 나타냈다.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1.23% 하락했고 인도 루피화는 1.88%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