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5월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일자리를 가진 성인의 비중이 30년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점진적이나마 하락 추이를 지속하면서 고용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상 고용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고용률, 즉 16세 이상 미국 성인 가운데 일자리를 가진 이들의 비중이 58.6%로 나타났다. 이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령층을 25~54세로 좁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연령의 고용률은 75.9%로 198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3년 사이 변동도 미미했다.
한 때 10%를 웃돌았던 실업률이 8% 아래로 떨어졌지만 최근 3년 사이 고용률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쳤다.
기업의 감원이 줄어든 한편 구직 단념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개선됐지만 실질적인 고용이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현 수준의 신규 고용으로는 금융위기로 인해 사라진 일자리를 회복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고용률에서 드러나는 미국 노동시장의 실상은 실업률이 보여주는 단면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지난 2009년 10월 10%를 웃돌았던 실업률은 올해 4월 7.5%로 떨어진 상황이다. 실업률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평균치를 크게 웃돌지만 고용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고용률과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를 감안하면 실업률 하락이 펀더멘털의 개선에 따른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감원 감소와 장기 실직자들의 구직 포기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리서치 그룹 경제정책연구소의 헤이디 셔홀츠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실업률은 그다지 유용한 지표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기업이 채용을 늘리는 데 매우 소극적이라는 사실이며, 구직을 단념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7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채용이 16만5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