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와 달러화의 동반 강세 흐름에 균열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화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한편 주가는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펜토 포트폴리오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펜토 대표는 “달러화가 최근 강세를 나타낸 것은 연준이 QE를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었다”며 “하지만 매트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지표를 통해 확인되면서 연준의 행보에 대한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BOJ)과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이 갈라지고 있다”며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달러화 상승이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시리고 있다. S&P 캐피탈 IQ는 최근 S&P500 지수의 12개월 전망치를 1670에서 1780으로 상향 조정했다.
로어리 리서치의 트레이시 터드센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화는 주식시장에 비해 상승 에너지가 미약하다”며 “주식시장은 지속적인 강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그는 “달러화는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달러화가 견조한 상승 흐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닥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토 대표는 연준의 양적완화가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커다란 흠집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촉발시켜 경기를 꺾어놓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을 보인 뒤 주식시장의 반응이 과거와 상이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2010년 3월과 2011년 6월 연준이 QE를 종료할 움직임을 보였을 때 다우존스 지수는 각각 14%와 17% 하락했다. 주가는 연준이 유동성 공급 재개에 나섰을 때 의미있는 반등을 보였다.
이와 달리 최근 뉴욕증시는 연준의 연이은 긴축 발언에도 제한적인 조정을 보이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실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여지가 낮다는 의미라고 시장 전문가는 풀이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