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북한의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뉴스타파는 6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공동 취재결과를 공개하며 “평양시 모란봉구역을 등기이사(director) 주소로 기재한 페이퍼 컴퍼니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먼저 2004년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래리바더 솔루션(Larivader Solutions, Inc.)의 등기 이사는 문광남은 주소지가 평양시 모란봉구역으로 돼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페이퍼컴퍼니 천리마(CHOLLIMA LIMITED) 및 조선((Chosun Limited), 고려 텔레콤 (Koryo Telecom Limited) 등 3곳은 모두 등기이사 임정주로 설정돼 있다.
뉴스타파 측은 “임정주는 북한 국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페이퍼 컴퍼니 이름이 북한식이고, 이사진들이 북한 관련 사업에 참여한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이 페이퍼 컴퍼니들이 북한과 연계됐을 것이라는 추정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스타파는 해외에 도피중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사실상 국내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는 2001년에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Multi-Luck Investment Limited를 통해 국내에서 외국인기업으로 등록해 사업을 하고 있는 게임관련 업체 RNTS MEDIA Co., Ltd에 대한 지배구조를 완성한 상태다.
아울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는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본인의 페이퍼 컴퍼니 명의로 계좌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 은행에 자신의 페이퍼 컴퍼니(블루 아도니스) 회계 관리와 행정 업무 등도 위탁해 특별 서비스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