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일럿ㆍ크로스투어ㆍ오딧세이 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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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아웃도어 삼총사. 왼쪽부터 오딧세이, 파일럿, 크로스투어.(사진 = 혼다코리아 제공) |
SUV 중에는 CR-V가 있다. CR-V 역시 2004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만5000대가 넘게 팔린 혼다의 대표 SUV이다.
어코드와 CR-V의 명성을 이을 차로는 지난해 출시된 대형 SUV 파일럿과 CUV 크로스투어, 미니밴 오딧세이 등이 있다. 이들 삼총사는 개인 또는 가족단위의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데 적합한 차로, 시승을 통해 직접 가능성을 체크해 봤다.
첫 번째로 시승한 차는 지난해 말 국내시장에 출시된 파일럿이다. 처음 본 파일럿은 북미시장에서 매년 10만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답게 체구가 우람했다. 바로 옆에 서 있는 CR-V가 아담하다 못해 왜소하게 보일 정도였다.
시동을 걸고 국도를 달려보니 보기와 달리 편안하고 조용했다. 가솔린 엔진(3500cc)을 탑재한 차량 답게 소음이 심하지 않았으며, 핸들도 부드러워 운전하기가 편했다. 넓직한 실내공간과 인테리어도 맘에 들었다.
오프로드를 달릴 때는 강인함이 느껴졌다. 경기도 유명산 인근의 울퉁불퉁한 산길을 올라가면서도 전혀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핸들링이었다. 좌우로 심하게 꺾어지는 좁은 내리막길에서 갑작스럽게 트럭과 마주쳤지만, 가벼운 핸들링 덕에 무난하게 피해갈 수 있었다. 덩치는 크지만, 여성이 운전해도 될 만큼 편안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등산을 다니거나 캠핑을 갈 때 파일럿을 주로 타고 다닌다”며 “국내에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타 보면 남성적이면서도 편안한 파일럿의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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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를 달리는 혼다 파일럿.(사진 = 혼다코리아 제공) |
주행능력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빗길 고속도로를 180km의 속도로 질주하는 크로스투어를 따라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오딧세이 역시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조용하고, 편안했다.
마지막으로 탄 차량은 프리미엄 CUV 크로스투어다. 어코드와 뼈대가 같은 크로스투어는 세단과SUV, 쿠페의 장점을 결합한 날렵한 스타일로,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는 모델이다. 생김 만큼이나 빠르게 치고 나가는 주행능력이 일품이었다.
혼다의 아웃도어 삼총사 타 본 결과, 디자인과 인테리어, 주행능력, 승차감 등에서 좋은 점수를 줄만했다. 다만, 연비(복합연비 기준)는 리터당 8~10km 수준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