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통', '범법자' 엇갈린 평가
[뉴스핌=김연순 기자] 뉴스타파가 30일 공개한 조세피난처 3차 명단 핵심인물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우 윤석화 씨의 남편인 김석기 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금융통과 범법자라는 칭호를 동시에 받으며 화제를 일으킨 인물이다.
김 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7년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베어스턴스증권사에 몸 담으면서 월가로 진출했다.
이후 홍콩에 합작 투자금융회사를 설립해 회장으로 재직하다 국내로 들어와 동방페레그린증권, 한누리투자증권 등을 거쳐 1999년 중앙종금 사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신동방과 중앙종금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의 합병추진을 발표했다가 한 달 여만에 무산되고 영업정지까지 당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 전 사장이 금융계에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중앙종금은 2000년 10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됐고, 같은 해 11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하나로종합금융에 통합됐다. 하나로종금은 2001년 9월 우리종합금융으로 상호 변경했다가 2003년에 우리은행과 합병했다.
이날 뉴스타파 발표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을 챙기고 도피하면서도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사장은 6개의 페이퍼컴퍼니를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설립했다.
그는 2001년 중앙종금 사장으로 취임해 수개월간 재직하고 중앙종금과 제주은행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의 해외 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하는 것처럼 위장 매입했다.
그는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수사 대상에 올라 해외 도피를 하던 시기를 전후해서도 3차례에 걸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가운데 두 곳은 부인인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주주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