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일본 증시가 승승장구하다 최근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와 양적완화라는 거대한 버팀목이 있으므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이사는 "일본 증시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은 나올 수 있지만 전체적인 엔저 기조에 따라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라고 말했다.
◆ 日증시 숨고르기…효과적인 투자 방법은?
그렇다면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엔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우선 일본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다. 엔저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사들이는 것이다. 즉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주나 금융주를 조정이 마무리 되는 국면에서 분할로 매수하는 전략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일본 주식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수익 추정시 엔/달러 환율을 95엔 대를 기준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실제 환율이 100엔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엔저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플러스 효과가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우량주로는 ▲ 실리콘 웨이퍼 제조 관련분야 세계 1위인 신에츠화학 ▲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절대 강자인 브릿지스톤 ▲ 세계 3대 유리 제조업체인 아사히글라스 ▲ 세계 최대 자전거 부품업체인 시마노 등이 있다.
다만, 일본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 중장기 투자, 환차손 등에 유의해야한다. 국내 주식에 비해 실시간 정보를 얻는데 제한적이고, 매매비용도 비싸기 때문이다. 또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한다면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 美상장된 日증시 환헤지 ETF 눈길
개별 종목보다 일본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하면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없애고,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관련 ETF로는 코덱스재팬(KODEX JAPAN)이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이 상품은 도쿄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토픽스100 지수를 추종한다. 토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미쯔비시은행, 미즈호파이낸셜 등 주로 자동차 및 금융사 등으로 구성되며 연 2회 정기적으로 종목을 변경하고 있다.
코덱스 재팬은 엔화 약세로 인해 환차손 가능성에 노출돼있다. 예컨대 ETF로 50% 수익을 거둔다 해도 엔저 효과로 20% 절하되면 환차손으로 인해 최종투자수익은 20%대 후반에 그칠 수 있다.
반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ETF인 '위즈덤트리(Wisdom Tree) 재팬헤지드이퀴티'는 엔달러 환율 변동에 대해 헷지를 하고, 일본 대표종목을 추종한다.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인 것이다. 한국 투자자가 이 상품에 투자하면 원/달러 변동에 리스크가 노출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증시 상승에 따른 수익을 상당부분 누린다는 점 외에도 거래량이 풍부해 가격왜곡 우려가 크지 않은 점도 큰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방안도 있다.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은 여러 종류의 일본 주식형펀드를 내놓고 있다. 환 헷지 여부도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