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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1993 & New] 미래 먹을거리..이재용 시대는

기사입력 : 2013년05월31일 11:02

최종수정 : 2013년06월01일 06:55

- 新성장원 갈증…이재용 부회장 역할 커져

▲ 이건희 삼성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한 이후 삼성 내부에 변화와 혁신의 경영철학을 강도높게 전파했다. 사진은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의 모습. 


[뉴스핌=이강혁 기자] "제가 입사 5년쯤이었죠. 신(新)경영이라는 게 사실 어리둥절했습니다. 회장님의 지침을 보면 마치 예언서를 보는 것 같기도 했었고요."

삼성의 한 임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할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너무 파격적이라서 임직원들 대부분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당황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임직원들이 신경영의 방향성에 맞춰 하나씩 기존 틀을 벗어버리기 시작하면서 삼성에는 놀라온 변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이 임원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일류 기업을 향한 끊임없은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지고, 이어 내세울 수 있는 성과도 잇따랐다"며 "변화와 혁신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 없이 삼성의 철학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실패를 두려워 하지 마라"

현재의 삼성은 이 회장의 신경영을 떼어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회장은 1987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78세로 타계하면서 회장직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과 함께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하지만 사실 신경영 선언까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삼성 내부에 정착한 기존 체질은 쉽게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이건희식 신경영은 취임 6년 뒤인 1993년에 전격적으로 선언됐다. 사내방송을 통해 세탁기의 불량 소식을 접하며 개탄했고, 이것이 삼성의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곧바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장단 및 임직원 회의를 갖고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의 핵심을 선언했다. 

이후 이 회장의 경영은 공격적으로 변했다. 1995년 그는 시판한 휴대폰중 불량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15만대 물량을 모두 회수해 공장 전체 임직원이 보는 앞에서 소각했을 정도다. 이때에 약 150억원의 휴대폰이 연기로 사라졌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은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재계 순위 4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신경영을 펼치며 재계 2위로 뛰어올랐고, 현재는 2위와 매출규모에서 2배이상 벌어지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수치로만 봐도 신경영의 성적은 눈부시다. 1993년 29조원의 매출은 2012년 380조원으로 13배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에서 338조원으로 무려 44배나 늘어났다. 42만명의 임직원이 삼성 브랜드를 가슴에 달고 전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물론 이런 성과를 이루기까지 고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컨대, 삼성자동차(현 르노삼성차)의 실패는 이 회장과 삼성에게 유래없는 위기를 안겨주기도 했다. 삼성차 법정관리 과정에서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400만주를 부채 청산을 위해 내놔야만 했을 정도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했다면 변화와 혁신은 제대로 가동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 내부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로 여전히 임직원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반도체가 삼성을 뒤흔들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며 반도체를 세계시장 1위에 올려놨고, 이후 휴대폰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며 애니콜 신화를 만들어냈다. 갤럭시 시리즈를 통한 스마트폰 열풍을 주도하는 현재의 상황도 안주문화 틀에서는 어림없었을 일이다. 

 ◆신수종 사업..미래 먹을거리 고민 'ing'

이 회장의 신경영 철학은 어찌보면 미래의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생겨난 결과다. '현실에 안주한다면 일류는 어렵다'는 그의 신경영 당시 판단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내다본 신성장원에 대한 갈증이 바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은 현재도 이런 부분에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삼성 경영에 복귀하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제2의 신경영 선포에 가까운 위기론을 꺼내든 바 있다.

반도체와 휴대폰으로 대변되는 사업구조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가 본격화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의 미래 먹을거리는 태양전지, 자동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큰 줄기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역량강화 등 핵심 연관 사업의 경쟁력 확보 노력도 비슷한 차원이다.

이중 어느 분야의 사업이 반도체·휴대폰과 맞먹는 미래의 핵심사업이 될지는 아직 알수없다. 때문에 이런 신수종 사업은 앞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몫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동안 신수종 사업의 연장선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의 적극적인 인수합병 움직임이나 삼성디지털이미징, 삼성광주전자, 삼성인포메이션시스템아메리카, 삼성LED 등의 사업·조직 재편작업은 이런 맥락의 초석다지기 차원으로도 해석돼 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들어 삼성의 얼굴로 경영보폭을 크게 늘려가는 중이다. 세계적인 기업가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것은 물론 각종 경영현안의 중심에서 결정권자의 영향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특정 사업분야를 맡지 않고 경영전반을 들여다보는 이 부회장의 공과를 논하기는 사실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신사업에서도 그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단적으로 그는 자동차용 배터리와 의료기기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노르베르트 라이트 호퍼 BMW 회장을 자주 만난다. 지멘스 최고경영진들과도 여러차례 회동했다. 현재 자동차용 전장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그의 이런 존재감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제2의 신경영 선언은 이건희 회장보다는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 시대에서 나오는 것이 맞다"며 "이전 이 부회장이 경영능력 검증의 시간을 보냈다면 올해를 기점으로는 삼성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폭넓은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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