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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
박 부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4’의 연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삼성 경영학’을 설명했다.
그는 “1993년 6월 이건희 회장이 직접 삼성그룹의 과거, 현재를 면밀히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 그룹의 미래 방향을 발표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삼성그룹은 1993년 6월 7일 이 회장의 ‘신경영선언’을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명명하고 그룹 전략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한 상징적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 이날을 ‘삼성그룹이 새롭게 태어난 날’, ‘삼성그룹의 변화와 혁신이 출발한 날’로 여기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93년 당시 상황을 “소련 동부의 몰락 이후 전세계 냉전이 종식되고 세계가 변화했다”며 “경제적으로는 가트체제가 붕괴하고 우루과이를 중심으로 세계경제 체제가 개편되는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국내적으로는 민주선언 이후 전통적 가치관이 붕괴하고 사회혼란이 빚어졌으며, 극심한 노사분규와 사회욕구 분출 등의 상황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당시 삼성그룹은 국내 1등 기업이었지만 제일주의의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은 “세계시장에서는 형편없는 위상이었다”며 “그 당시 베스트바이에 가보면 삼성TV는 먼지만 가득 쌓여있는 게 현실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건희 회장이 직접 신경영 선언을 하고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이 1993년 6월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이었다. 박 부회장은 이 회장의 선언 내용을 ‘변화’와 ‘신뢰’로 요약했다.
그는 삼성그룹 내부에서 ‘삼성헌법’으로 불리는 삼성인의 기본 덕목도 소개했다. 이 덕목은 ▲ 인간미 ▲ 도덕성 ▲ 예의 ▲ 에티켓으로 구성돼 있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이 ‘신경영’을 통해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신경영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21일세기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것과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신경영’의 결과 삼성그룹의 매출이 40조원에서 326조원으로, 1등 제품이 2개에서 23개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박 부회장은 학생들에게 ‘스펙’보다는 ‘실력’ 쌓기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실력’”이라며 “사회에 나가면 바로 프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그는 ‘소통능력’에 대해 역설했다. 박 부회장은 “상호이해와 배려를 학생 때부터 배워야 한다”며 “지는 것도 이기는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실천력을 갖추고 글로벌 인재가 돼 줄 것도 주문했다. 그는 “국내 어느 회사든 글로벌화 하지 않는 회사는 없다”며 “이 부분을 명심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