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때아닌 ‘머리숙이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남양유업의 대표이사와 임직원을 비롯해 30일에는 편의점 1위 업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대국민사과를 했다.
물품 강매, 불공정 가맹계약 등이 큰 문제가 되자 회사 존립에 위기를 느낀 탓에 사태를 진정시켜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머리숙이는’기업들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해당기업의 오너들은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 국민들은 오히려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회장은 코빼기도 안 비친다.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원통해 하는 글이 인터넷 곳곳에 눈에 띄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불공정 관행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일비재 했지만 암묵적으로 이뤄져 왔다. 해당 기업 오너는 이런 방식을 이용해 부를 축적해 왔다.
그럼에도 정작 오너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대표이사만 국민앞에 내보낸 채 뒤에서 꽁꽁 숨어있는 실상을 두고 국민과 소비자들은 허탈해 한다. “전혀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난 그 회사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겠다”며 돌아서고 있다. 냉정하고도 아주 싸늘한 반응이다.
과거보다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은 이제 기업에게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 다름 아닌 기업이‘윤리의식’을 갖추었는지 여부다.
이 때문에 ‘진정성 없는’ 대국민 사과는 기업의 이미지와 향후 존립을 고려했을 때 역효과만 불러오는 게 아닌가 싶다. 돌아선 소비자들을 다시 고객으로 불러오기 위해서라도 기업 오너들의 행동이 필요할 때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