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편의점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CU 점주의 자살과 관련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때 늦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박재구 CU 대표는 30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점주 유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우선 박 대표는 지난 17일 가맹점주 사망에 대해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입을 떼었다.
그는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께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상생 협력실을 마련하고 회사 역신장을 감수하고서라도 점포 출점을 줄여 개별 가맹점 수익력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지난 23일 약속한 것과 같이 향후 가맹사업 시스템 전반에 걸쳐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제도적인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00번의 말보다 재발 방지책 등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전 임직원 일동은 이 건으로 인한 어떤 나무람과 질책이라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이 시간 이후 당사는 유가족분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모든 것을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하여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사업을 하는 회사로서, 가맹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부족했던 점에 대해 모든 임직원 일동은 가맹점주님께 막중한 책임 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일을 통해,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자살한 편의점주의 사망진단서를 임의변조한 혐의에 대해서 박 사장은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 발표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유가족에게 깊은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날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사장은 "홍 회장도 사과의 마음은 같이 하고 있으니 참석하지 못한 점을 이해해 달라"면서도 "회사 경영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내가 나오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