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앞으로 170만 위안 이상의 고급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20%의 사치세를 내야 한다고 자본증권망(資本證券網)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부사무총장 창뤄레이(長羅磊)는 "정부가 부가가치세를 뺀 자동차 가격이 170만 위안(약 3억 원) 이상인 자동차 소비자에 대해 20%의 사치세를 부과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면서 "6월 중으로 관련 정책이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관련 부서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새 지도부의 부정부패 척결 지침의 영향으로 냉각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악재가 등장한 셈이다. 올해 1분기 중국 호화차 시장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의 40%에 크게 못 미치는 8.34%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호화차 수입량도 동기 대비 35.5% 줄었다.
그러나 업계는 20%의 사치세 부과가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BMW 대리점 관계자는 "170만 위안 이상의 초고급 차종은 중국 시장의 주력모델이 아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볼때 벤츠, 아우디 등 다른 해외 자동차 업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시장 전문가 장즈융(張志勇)은 "170만 위안 이상의 초고급 차종의 연간 판매량은 5000대 미만으로, 사치세 부과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가뜩이나 위축된 초고급 차 시장에 소비심리 위축의 악재를 더 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반응도 냉담하다. 170만 위안 이상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소비자에게 20%의 사치세는 큰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
업계 전문가 자신광(賈新光)은 초고급 차종에 대한 사치세 부과가 허례허식 중시의 소비문화를 바로잡으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