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재계, 상생 분위기 속 ‘乙의 횡포’에 속앓이

기사입력 : 2013년05월28일 11:19

최종수정 : 2013년05월28일 11:21

- 대기업 약점 악용하는 협력사 나타나..동반성장 부작용

[뉴스핌=강필성 기자]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돕고 상생하는 것은 좋지만, 악덕기업은 아예 산업계에서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한 대기업 CEO가 임원 회의에서 밝힌 내용이다. 동반성장과 상생도 좋지만 이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은 퇴출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회사는 최근 협력사인 중소기업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시위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협박 등에 떠밀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보상금의 일부를 지불했다. 이런 사례는 최근 들어 부쩍 느는 추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갑(甲)의 횡포’라는 화두가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악용한 협력사의 횡포가 또 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들이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는 동안, 이를 노린 중소협력사가 오히려 배짱을 튕기고 있다는 이야기다.

S그룹의 한 계열사는 최근 정부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A협력사에 우호적인 지원을 했다가 도리어 화를 당했다.

당시 A사가 프로젝트 수행 중 품질 결함을 해소하지 못해 지속적인 주의를 받았기 때문에 이를 돕기 위해 자체 전문가와 다른 협력업체까지 동원했지만 A사는 해당 프로젝트 인력을 무단으로 철수시켰다.

결국 S그룹 계열사는 자사 비용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A사는 모든 프로젝트 대금을 받은 것도 모자라 추가 용역 비용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심지어 요구가 받아드려지지 않자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망한다’며 1인 시위를 벌여 관계자를 당혹케 했다는 후문이다.

H그룹의 한 계열사도 최근 비슷한 경우를 겪었다. 지방의 협력업체 B사가 공정위에 이 회사를 하도급법 위반 협의로 제소하자 서둘러 합의하고, 사태를 마무리했다. 당시 이 계열사 내부에서는 B사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그룹 총수가 재판중인 상태에서 여론의 ‘마녀사냥’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울며겨자먹기로 B사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전해진다.

사례는 이뿐만 아니다.

한 대기업은 협력사 지원 펀드를 운영했지만 협력사가 지원금을 받은 뒤 사업장 문을 닫아버리고 연락을 끊어버리는 경우를 겪었고 또 다른 대기업은 골프장 합작사를 만들었다가 협력사의 배임 등으로 사업에 철수했음에도 수년째 항의 시위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법적 대응에 나서면 오히려 ‘을(乙)의 횡포’는 더욱 극심해진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실제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가 동등한 계약관계 속에서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찾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최근 남양유업 사태나 포스코 사태 등의 극단적인 사례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는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방적인 ‘반 대기업 정서’를 형성하면서 말 못할 고민들이 종종 생겨나고 있다”며 “동반성장을 위한 갑의 횡포는 사라져야겠지만 현재는 횡포는커녕 대기업이 해명하기 위한 말을 꺼내기도 힘든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물론 이런 을(乙)의 횡포는 아직 갑을 관계에 갇힌 우리 사회에서 극소수의 사례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전한 동반성장과 상생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을’뿐만 아니라 ‘갑’도 보호돼야할 대상임이 분명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주권이 높아지면서 블랙 컨슈머가 생겨났듯, 앞으로 동반성장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며 생기는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예방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