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재건축·미분양 주춤…추격매수세 사라져
[뉴스핌=이동훈 기자] '4.1 주택거래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두 달도 안돼 주춤거리고 있다.
대책 시행과 함께 최고 1억원 가까이 올랐던 강남 재건축 호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올 초에 비하면 실거래가격이 오히려 3000만원 가량 하락한 곳도 나타나고 있다.
주택 거래량도 대책이 발표된 4월에 비해 10% 가까이 감소했고 미분양 아파트 판매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새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4.1대책이 대책 발표 두 달도 안돼 '절벽'을 만난 셈이다.
27일 부동산 중개업계와 정보업체에 따르면 4.1대책 이후 주택 경기의 '바로미터(척도)'로 꼽히는 주택거래량, 강남재건축 호가, 미분양 판매실적 등이 모두 대책 발표 한 달여 만에 뒷걸음질 하고 있다.
대책 직후 달아올랐던 강남 재건축 열기는 빠르게 식고 있다. 4월말 8억원하던 주공1단지 전용 50㎡의 호가는 7억7000만원선까지 내려 앉았다.
실거래가도 내리막이다. 대책 발표 직후 8억원에 팔렸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전용 88㎡는 지난주에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중계업계는 대책 후 재건축 예정단지의 급매물이 소진되고 5월 들어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를 기대했으나 주저 앉고 만 셈이다.
주택 거래량도 후퇴하고 있다. 4월에 46%가 늘었던 서울내 주택 거래량은 5월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5947건이었던 서울 거래량은 5월 셋째주까지 4554건을 기록했다.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는 미분양 아파트의 판매속도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모아미래도 분양관계자는 "4.1대책 이후 빠르게 미분양 물량이 팔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시 판매속도가 주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오는 6월말 취득세 감면조치가 끝나면 비수기까지 겹쳐 주택경기 침체가 반복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급매물이 소진된 후 추격 매수세가 뒤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취득세 추가 감면조치가 종료되면 지금보다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가대책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4.1대책의 효과를 장기적으로 갖고 가기 위해선 추가대책을 고민해야봐야 할 것"이라며 "취득세 감면조치 연장과 4.1대책에서 외면된 중대형 주택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