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존 내쉬(러셀 크로)는 자폐증을 가졌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학천재다. |
5. 유전자 키메라 현상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메라는 사자의 머리와 양의 가슴, 뱀 꼬리를 가진 괴물이다. 키메라는 인간이 두려워하는 막강한 존재를 하나도 아닌 셋이나 붙인 공포의 대상이었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키메라는 한 개체 속에 유전적으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세포를 갖는 생물로 정의할 수 있다.
키메라 유전자는 탄생부터 신비롭다. 통상 한 개밖에 배출되지 않는 난자가 2개 배출되고, 이들이 각각 다른 정자와 수정한다. 이후 각각의 수정란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세포분열 중 서로 합쳐진다. 그 결과 전혀 다른 유전자특성을 가진 하나의 개체가 탄생한다. 신화 속 키메라처럼 보통 사람이 하나만 갖기도 어려운 능력을 둘이나 가졌다고 해서 키메라 유전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6. 공감각(Synesthesia)
공감각(共感覺)이란 서로 연관이 있는 두 가지 감각을 한꺼번에 느끼는 능력이다. 일테면 공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숫자나 문자를 접하면 나름의 색상을 동시에 느낀다. 어떤 말을 들었을 때 특정한 맛을 감각적으로 느끼기도 한다. 특이하게 공감각을 가진 사람들 중 일부는 소리와 특정 색깔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공감각은 장애도 아니며, 갖고 있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주로 예술이나 과학 방면으로 유명한 사람들이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이 공감각 능력자로 유명하다.
7. 슈퍼암산
어려운 계산을 펜이나 노트 없이 척척 풀어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컴퓨터나 가능할 법한 방대한 양의 수식을 간단히 풀어버리는 슈퍼암산 능력자들은 많지 않다.
슈퍼암산은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능력을 발휘하는 서번트증후군(Savant Syndrome)에서 주로 발견된다. 러셀 크로가 연기한 영화 ‘뷰티풀 마인드’ 속 주인공 역시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수학천재다.
실제로 슈퍼암산 능력자들 중 절반 정도는 자폐증을 갖고 있다. 지적장애를 앓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의 뇌 중에서 계산을 관장하는 부분을 지나는 혈액량은 보통 사람보다 무려 6~7배나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8. 직관기억(Eidetic memory)
보고 들은 것을 마치 사진처럼 선명하게 기억하는 특수한 능력이다. 영화 ‘레인맨’에 등장하는 암기천재 레이몬드(더스틴 호프만)의 실제인물 킴 픽은 책 1만2000권을 모조리 기억한 암기의 달인이었다.
직관기억능력은 주로 어린 시절 발견된다. 성인이 되면서 이 능력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후천적으로는 가질 수 없는 능력이며, 발견되는 남녀 비율은 거의 같다.
9. 죽지 않는 세포불사의 세포를 가진 여성 헨리에타 랙스
진시황이 그토록 원했던 불사의 약은 그의 사후 2223년이 지난 지금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만 적어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세포는 발견됐다.
헨리에타 랙스라는 여성은 불사의 세포를 가진 인물이다. 1951년 당시 31세였던 그는 자궁경부암을 선고 받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놀라운 것은 헨리에타 랙스의 종양으로부터 채취한 세포조직. 존스홉킨스대학 조지 게이 박사는 랙스의 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불사의 능력을 발견했다.
랙스의 죽지 않는 세포는 ‘헬라(Hela)’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보통 암세포만이 죽지 않고 증식하는데, 사람이 죽어버리면 이마저도 정지된다. 하지만 조지 게이 박사는 헬라 세포만은 사람이 죽은 뒤에도 계속 증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불사의 세포는 에이즈 등 불치병 치료를 위한 연구에 사용돼 왔다. 헬라 세포에 관한 연구는 유족도 모르게 진행돼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