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물가채, 비과세 혜택 '막차'
[뉴스핌=우수연 기자] 6월 신규 물가연동국채의 발행을 앞두고 절세 혜택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새롭게 발행될 물가채가 원금상승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발행물이기 때문이다.
◆ 인플레이션 헤지+ 절세= 물가채
물가연동국채란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국채를 말한다.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제거하는 동시에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의 우려도 없다.
또한 물가채는 10년 만기 장기국채로 이자에 대해 33%로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하고 원금상승분에 대해서는 과세를 하지 않아 절세혜택도 노려볼 수 있는 상품이다.
다만 2015년 발행물부터는 원금상승분에도 과세를 하도록 개정돼 이번 6월에 발행되는 신규물이 원금상승분에 과세가 되지 않는 마지막 발행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면금리도 0.5~0.75% 수준으로 매우 낮아 이자에 대한 과표를 줄이는 절세의 효과도 있다. 현재 유통되는 물가연동국채 11-4는 이자수익률을 나타내는 표면금리가 1.5% 수준이다.
◆ 물가채 매수 타이밍 '6월초'
최근 소비자물가가 6개월째 안정세를 나타내는 1%대를 기록하면서 물가채의 상대적인 가격이 하락세를 타고있다. 이에 따라 6월초가 물가채 매수의 적정 타이밍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최근 물가채의 상대적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 모멘텀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적절한 매수타이밍은 6월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PMW여의도센터 하철승 팀장도 "최근 물가채 가격이 일정 수준에서 올라가지 못하고 횡보하는 수준에 있다"며 "지금이 물가채를 사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하 팀장은 "물가채는 고액자산가들이 인플레이션 헤징 목적으로 포트폴리오에 일정부분 포함시키려는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이 낮을 때 사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CPI와 함께 가는 BEI 보고 투자해야
최근 CPI(소비자물가지수)가 6개월 연속 1% 대에 머물면서 명목국채 대비 물가연동국채의 가격인 BEI지수도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EI 지수란 명목국채금리에서 물가채금리를 뺀 값으로 명목국채대비 물가채의 상대가격이나 채권시장에서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을 나타낸다. 금융위기 이후 BEI지수 전저점은 2012년 7월 212bp 수준이었다.
지난 1월 BEI 지수는 올들어 최고치인 261bp까지 확대됐으나 현재는 다시 낮아지는 모습이다. 5월 16일 종가기준 BEI지수는 215bp로 전저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기대인플레이션(BEI)의 추세 <출처:동부증권, 민평3사 평균> |
추세적으로 CPI와 BEI는 비슷한 방향성을 나타내며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추경을 비롯한 정부의 부양정책으로 한은이 4월 내놓은 전망처럼 CP)가 상승세를 기록한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BEI도 같은 방향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물가 전망을 지난해 하반기 물가상승률 1.7%보다 높은 수준인 2.8%로 전망한 바 있다.
5월 기준금리 인하 및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실물경기에 효과를 미치기 시작하는 하반기부터 국내경기의 회복 및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예견된다면 하반기 물가가 오르기 이전인 6월초가 물가채 매수 적정 타이밍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6월은 하반기 경기회복의 초입으로 물가채 가격이 상승하기 이전이며 6월에 신규 물가채가 발행되기 때문에 지표물 효과 및 향후 유동성에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6월이 넘어가면 명목국채는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와 경기 모멘텀 강화 등으로 약세를 전망하기 때문에 6월부터 BEI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물가 전망 엇갈려도 상승 전망 '우세'
다만 하반기 물가상승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연간 물가상승률을 2.3%,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2.8%로 제시했지만 그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는 2.5%, 연간 2.1% 정도로 한은의 예측보다는 낮지만 상반기에 비해 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방향성은 같게 보고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물가채는 채권 이자가 낮기 때문에 이자 측면에서는 자본 손실이 날 수도 있지만 전체적 현금 흐름상 플러스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