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금 시장이 약세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재활용 금 공급 역시 5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재활용 금은 전 세계 금 공급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이 같은 재활용 금 공급 축소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토론토소재 TD증권 추산을 인용, 올해 재활용 금 예상 공급 규모가 약 1550톤으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보다는 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2011년까지 10년 동안 금 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과 더불어 재활용 금 공급 역시 두 배 넘게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애널리스트 38명 중 상당수는 12년 연속 연간 상승을 기록해온 금값 강세 행진이 이제는 끝났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금에 대한 신뢰를 점차 잃으면서 지난달 15일 금 가격은 33년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하는 등 최근에도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올 4/4분기 금 평균 가격이 1375달러로 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1년 내로 금 값이 139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 역시 금 펀드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8억 달러를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역시도 헤지펀드들의 금값 하락 베팅이 지난 6년 간의 평균보다 4배 정도 더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모두가 금 값 약세 전망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존 폴슨이 지난달 금 관련 펀드에서 27% 손실을 입었음에도 강세 전망을 유지한데다, 블랙록의 로버트 카피토 회장 역시 여전히 금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칼드웰증권 매니저 존 킨지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금을 사려고 줄을 서고 있다”면서, 여기에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경기 부양 프로그램으로 앞으로 상당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있어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 매력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개 상품시장에서 공급이 줄면 가격이 상승하지만, 금 시장에서는 채굴된 17만 1300톤의 금 대부분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공급 축소로 인한 가격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