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향후 중국 주식 시장 동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세계 유동성의 흐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은하(銀河 인허)증권 등 애널들의 분석을 인용, 중국 경제와 정책이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최근 세계 각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불어난 유동성이 향후 중국 주식 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록 미국이 이른바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하거나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통화완화 환경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것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유럽, 미국, 인도, 한국 등 국가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차익을 노린 핫머니가 중국 시장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4월 중국 본토의 홍콩 무역 성장률이 69%에 달해 이같은 비정상적인 수치가 중국 시장으로의 핫머니 유입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또한 이를 반영하듯 중국 은행권의 고객대리 외환매매 흑자규모는 2월 900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달 중국의 총통화량(M2) 증가율도 16.1%에 달해 올 한해 목표 증가율 13%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핫머니 통제와 시중 유동성 관리를 위해 중국 외환관리국은 지난 6일 '외환자금 유입 관리문제에 관한 통지'를 발표, 중국 내 은행의 외환매매와 무역수지 수치 관리 강화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의 부동산 통제를 비롯한 신탁, 은행 재테크 상품 등 투자 수단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주식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돌파구가 되고 있다고 은하증권은 분석했다.
세계 주식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는 중국 우량주에 핫머니가 몰리면서 핫머니가 중국 우량주 매입과 가치보존의 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한편 중국 A주 시장은 2월 춘제(春節 설) 이후 부동산 통제 강화와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 경제성장률(7.7%), 은감회(銀監會)의 8호 문건, 채권시장에 관한 정비 정책 출범, 대종상품 가격 하락, 신종 인플루엔자와 쓰촨(四川)성 지진 등 각종 부정적 요인 탓에 2개월여 동안 조정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요인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현재 중국 주식 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반영하듯 지난주 발표된 4월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그 주의 주가가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으며 거래량도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높은 '성장형 주식'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띄고 있다고 전했다. 차스닥을 필두로 한 우량 소형 성장형 주식이 대형주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성장형 주식의 인기투자 종목이 기존의 군수 및 에너지 절약·환경 분야, 매스미디어 분야에서 전자통신, 신에너지 자동차, 신에너지, 3D프린트 등의 고급 설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
이밖에 은하증권을 비롯한 중국 애널들은 정책적인 측면에서 현재 중국 당국은 다소 둔화된 경제성장을 용인하고 거시조정 뱡향의 초점을 안정성장에 두고 있다며, 각 지방정부가 중앙의 '리스크 방지'강조에 발맞춰 이미 발견한 리스크를 비롯한 내재적인 리스크 해소에 힘쓰고 있다며 이것이 중국 증시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