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업계 구조조정에 하반기 수요 우위 전망
[뉴스핌=김동호 기자] 공급과잉으로 인해 장기 침체의 늪에 빠졌던 태양광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간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따라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 말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판정을 내린 데 이어 유럽연합(EU)도 최근 중국 제품에 대해 50~70%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태양광 업계의 중국 태양광업계의 구조조정은 곧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은 공급 보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구조조정에서 살아남는 업체들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이후 태양광 셀 및 모듈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태양광 수급은 수요우위로 돌아섰고, 유럽 반덤핑 관세 부과에 이은 중국 구조조정 추세는 가속화 될 것"이라며 "반덤핑 이슈에서 자유로운 Q-Cell셀의 가파른 실적 개선 및 중국 태양광 구조조정에 따른 한화솔라원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0년 8월 솔라원을 인수, 2011년에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작년 8월에는 Q-Cell 인수 등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폴리실리콘에서 모듈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로 태양광 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C 역시 중국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주요 고객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SKC는 Yingli·Trina 등 메이저 모듈업체들에게 태양광용 필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손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태양광 업황 개선에 따른 솔믹스 디스카운트 해소 및 태양광용 필름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있다"고 "2분기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양광 업황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태양광 업체인 OCI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지속된 업황 둔화에 따른 재고 누적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CI의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지난 1분기 271억원의 재고평가이익을 제거한 실질적인 폴리실리콘 사업의 적자는 94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2분기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621억원, 3분기에는 531억원의 적자를 예상한다"며 "3분기까지 폴리실리콘 공급량은 수요 대비 30% 초과 상태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태양광 업계의 수급은 수요(태양광설치량)가 35.0GW, 공급(모듈 생산량)이 31.7GW로서 수요 우위의 수급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태양광산업이 올해 상반기 수급 균형이 지속되다가 하반기에는 수요 우위의 수급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